운송료 7% 인상·유급 휴가 추가 등 요구사항 대부분 관철
BGF로지스 “단체 가입 여부 관계없이 모든 운송 종사자에 동일 적용”
BGF리테일 “점주 피해 회복과 공급 정상화에 총력”

CU 물류 대란을 빚은 BGF로지스와 화물연대의 갈등이 협상 타결로 일단락됐다. 장기간 이어진 물류 차질과 점포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운송료 인상과 처우 개선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지면서 공급망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이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열고 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초 전날 예정됐던 조인식은 사망 조합원 관련 사안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한 차례 연기됐으나, 이후 교섭이 재개되며 극적 타결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안에는 △운송료 7% 인상 △주 1회 유급 휴무 외 분기별 1회 유급 휴가 추가 보장 △노조 활동 보장 △민·형사상 면책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취소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화물연대 측 요구가 대부분 반영된 결과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조인식에서 “이번 합의는 단순한 운송료 인상이나 처우 개선을 넘어, 그동안 부정되어 왔던 화물연대의 교섭 주체성과 노동조합으로서의 지위를 실질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다단계 외주 구조 속에서 원청이 책임을 회피해온 기존 관행을 넘어 현장 화물노동자들을 교섭의 대상으로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합의 이행 의지를 밝혔다. BGF로지스는 “이번 협의에 따른 처우 개선 사항은 소속이나 단체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운송 종사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타결로 물류 차질도 해소 수순에 들어간다. 화물연대가 봉쇄했던 전국 주요 CU 물류센터와 BGF푸드 진천공장은 즉시 봉쇄가 해제됐으며, 내부 정비를 거쳐 순차적으로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점주 피해 회복과 공급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지금까지 회사와 가맹점 피해에 대한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과정 등을 거쳐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부 정비를 거쳐 진천을 중심으로 오늘부터 센터별 가동에 들어가고, 이번 주중 내 모든 센터와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운송료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BGF로지스를 사실상 원청으로 지목했지만, 회사 측은 운송사와의 계약 구조를 이유로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화물연대는 화성·안성·나주·진주 등 주요 물류센터 출입을 봉쇄하고 차량 입·출차를 막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BGF푸드 진천공장까지 점거하면서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공급이 중단돼 전국 CU 점포로 피해가 확산됐다. 특히 20일 경남 진주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참가자가 충돌하는 사고로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사태가 격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편의점 물류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와 원청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편. CU 가맹점주들들은 본사와 화물연대 측에 물류 정상화와 피해보상 요구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인한 손실이 쌓인 만큼 반드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