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크라이나 vs. 이스라엘...점령지 곡물 반출 놓고 충돌

입력 2026-04-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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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곡물 탈취 선박 이스라엘 입항”
이스라엘 “젤렌스키 트위터 외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아야 나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야 나파(키프로스)/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아야 나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야 나파(키프로스)/EPA연합뉴스
이른바 ‘두 개의 전선’을 각각 맡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이번엔 서로 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곡물을 반출하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간 날카로운 공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작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장물을 취득하는 행위에 법적 책임을 수반한다”며 “특히 러시아가 탈취한 곡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그러한 곡물을 실은 또 다른 선박이 이스라엘 항구에 도착해 하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건 정당한 비즈니스가 아니다. 이스라엘 당국이 자국 항구에 어떤 선박이 들어오고 어떤 화물이 실려있는지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일시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체계적으로 곡물을 강탈하고 있고 점령 세력과 연계된 인물들을 통해 이를 수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체계는 이스라엘 본인들의 국가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을 방지하고자 외교 채널을 통해 모든 조치를 했다”며 “우린 이스라엘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존중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를 삼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지목한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하지 않았고 입항 서류조차 제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무 당국이 하이파항에 정박할 것으로 보이는 선박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법률 지원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트위터 외교”라고 일축했다.

다만 해상 추적 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이스라엘 하이파항에 이미 며칠간 정박하고 있었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러시아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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