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대통령이라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이것을 늘 염두에 두고 일한다면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한 치킨집에서 MZ세대 사무관·주무관 20명과 간담회를 했다. 김 장관은 기후부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들과 치맥을 곁들이며 격의없이 소통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젊은 시절 일화를 소개하며 사고의 전환을 당부했다. 그는 4선인 신계륜 전 국회의원 비서관이었던 20대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국회 보좌진 별명이 ‘비서 쪼가리’였는데 ‘하찮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의원실 비서관이 ‘우리가 비록 쪼가리라고 해도 꿈은 크게 갖자, 대통령적 사고를 하자’고 말했는데 그 이야기가 가슴에 정말 와닿았다”고 말했다. 청년 시절부터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를 습관적으로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장 모멘텀이 됐다는 것이 김 장관 설명이다.
김 장관은 ‘사고의 훈련’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대통령적 사고를 시작하니 인식의 폭이 넓어졌고, 사고 영역을 칸막이로 만들어 각 영역에 보관하고 연결했다”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좀 똑똑하네’라며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세상을 아주 넓게 보게 된 원천적인 배경은 대통령적 사고를 한 덕분”이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기후부 장관적 사고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직접 준비한 상식 문제를 내고 정답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했다. 김 장관이 낸 문제는 주로 우주과학 분야였다고 한다. 김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직원들에게 수시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일독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우주 탄생과 진화, 과학·문명 발전을 풀어낸 교양서적이다.
이어진 김 장관과의 소통 시간에는 ‘부서에 인력이 부족해 보충해줬으면 한다“(자원순환국 A 사무관)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자원순환국은 지난해 탈플라스틱 로드맵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수립을 맡아 주말에도 수시로 근무하는 등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간담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에 대한 갈증과 일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우리 식구들 늘 고맙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