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ha AI 온실 조성…AI 영농모델·첨단 농기계 서비스 실증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해 농업 생산 방식을 바꾸는 정부의 첫 AI농업 실험대가 전남에서 마련된다. 농기계 기업 대동과 LG CNS, 전라남도·무안군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국가 농업AX플랫폼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AI 기반 재배·농작업 서비스가 실제 농업 현장에 들어서는 계기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로봇을 활용해 누구나 전문적으로 농업을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농업AX플랫폼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전라남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국가 농업AX플랫폼은 농업의 AI 전환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민관 협력형 사업이다. 단순히 스마트온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작물 생육 데이터와 환경 제어, 농작업 로봇, 첨단 농기계 서비스를 한데 묶어 농업인이 경험이나 숙련도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민간참여자 공모는 재배업과 축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2월 5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단이 서면·발표 평가와 현장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최종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실시협약을 통해 사업 범위와 투자 구조, 역할 분담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올해 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라남도 컨소시엄은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을 대표사로 △전라남도 △무안군 △LG CNS △대영지에스 △아트팜영농조합법인 등으로 구성됐다.
지방정부는 사업 부지를 확보해 제공하고, 기술기업은 AI 영농 모델과 솔루션 개발, 첨단 농기계를 활용한 농작업 서비스 구축을 맡는다. 농업법인은 사업을 통해 조성될 21.6ha 규모의 최첨단 AI 온실에서 작물 생산을 담당하고, 현장에서 AI 모델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동의 참여다. 대동은 기존 트랙터·콤바인 등 농기계 제조를 넘어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 로봇, 스마트팜, 커넥티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올해 4월에는 비전 AI 기반 무인 자율작업 기술을 적용한 AI트랙터를 국내에 출시하며 농기계의 ‘필드로봇’ 전환을 본격화했다.
대동은 자율주행 운반로봇과 콤바인 분야에서도 현장 적용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운반로봇과 콤바인은 올해 1월 농촌진흥청 신기술 농업기계 인증을 받았다. 반복 운반 작업과 수확 작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이번 AX플랫폼 사업이 시설농업뿐 아니라 농작업 대행과 무인화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 CNS의 참여는 데이터·시스템 구축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AI 온실에서 발생하는 생육·환경·작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려면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운영 시스템, 보안 체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농기계·로봇 기술과 정보기술(IT) 기업의 시스템 역량, 지방정부의 부지·행정 지원, 농업법인의 생산 경험이 결합하는 구조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업인 개인의 숙련도에 크게 좌우되던 생산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AI가 온도, 습도, 광량, 관수, 양액 등 재배 환경을 분석하고 농작업 시점과 방식을 제안하면 농업인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청년농과 신규 진입자의 시설농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국내에서 검증한 AI 농업 모델을 수출형 농산업 모델로 키우는 기반도 될 수 있다.
다만 사업의 성패는 실증 이후 현장 확산 가능성에 달려 있다. AI 온실 구축과 운영에는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 비용이 필요한 만큼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제로 입증돼야 한다. AI·로봇 장비가 농가 규모별로 적용 가능한지, 농업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도 향후 과제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국가 농업AX플랫폼을 통해 우리 농업이 신속하게 AI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마중물 출자와 더불어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