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아시아 증시 새 역사 썼다…코스피 6600·닛케이 6만 동반 돌파

입력 2026-04-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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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대만 자취안 장중 첫 4만 선 터치
29~30일 美 빅테크 실적이 랠리 지속 분수령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을 등에 업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란 전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증시의 무게중심이 지정학 리스크에서 실적 모멘텀으로 옮겨가면서 아시아 주요 지수도 새 고점을 향해 뛰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 66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4000선을 돌파한 뒤 올해 1월 5000선, 2월 6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코스피는 지난달 이란 전쟁 충격으로 5000선 붕괴 우려까지 몰렸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일본 증시도 새 역사를 썼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8% 오른 6만537.36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 6만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도 전장 대비 1.76% 오른 3만9616.76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4만194.92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4만 선을 터치했다.

아시아 증시 랠리의 중심에는 다시 AI가 섰다.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인프라 수요가 재확인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장중 131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도 1.82% 상승했다. 대만에서는 TSMC가 3.6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파운드리 수요가 아시아 반도체 대형주 전반의 주가를 밀어올린 셈이다.

관건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 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은 29일, 애플은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5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6조 달러로 S&P500 전체 시총의 4분의 1 안팎에 달한다. 실적 결과에 따라 최근 글로벌 증시 랠리의 지속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초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은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전쟁으로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강한 이익 체력을 갖춘 빅테크가 상대적인 피난처로 부각된 영향이다.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등은 지난달 말 S&P500 저점 이후 25% 넘게 반등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남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M7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29배보다는 낮아졌지만 S&P500 평균인 21배를 여전히 웃돈다. 최근 랠리가 정당화되려면 이번 실적 시즌에서 AI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MSCI 신흥국지수도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빅테크 실적 기대가 아시아 반도체주를 거쳐 신흥국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29~30일 발표될 미국 빅테크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면 AI 랠리는 한 차례 더 힘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적이나 가이던스가 눈높이에 못 미칠 경우 사상 최고치 부담이 커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실적 기대감이 세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와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1분기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과 호수출은 호실적의 선행 지표”라며 “이번 주 산업재, 화장품, 2차전지 등 주요 호수출 업종의 실적 발표가 다수 예정된 만큼 실적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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