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CB·CPS 혼합 조달 증가…구조 다변화[K바이오 성장공식②]

입력 2026-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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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 부담 줄고 투자 끌어온다
뉴로핏 등 4월에만 5곳이 혼합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의 이해를 절충할 수 있는 ‘중간 형태(메자닌)’ 자금 조달 방식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이전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나 CB 발행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구조가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CB와 CPS를 혼합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달에만 뉴로핏, 큐로셀, 셀비온 등 5곳이 혼합 구조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지투지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도 같은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조달 규모는 지투지바이오가 약 1500억원으로 가장 크고 큐로셀(727억원), 셀비온(5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CB와 CPS는 바이오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두 방식 모두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조와 성격은 다소 다르다. CB는 채권 형태로 발행돼 일정 이자를 지급하다가 투자자가 원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CPS는 처음부터 주식이지만 보통주보다 우선적인 권리를 갖고 있으며 일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최근 CB와 CPS를 혼합한 구조가 늘어나는 것은 단순한 자금조달 방식의 변화라기보다 투자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혼합 구조 확대를 두고 기존 CB 상환 부담, 기업의 협상력, 투자 조건 조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 가지 구조만으로는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CB와 CPS를 함께 설계해 서로 다른 투자자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딜을 성사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바이오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바이오 기업은 상환 의무가 없는 CPS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금 창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환 부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동일 금액을 조달하더라도 지분 희석 부담이 과거보다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금을 조달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 역시 “CPS는 상환 의무가 없고 자본으로 인식이 가능해 향후 재무 부담을 낮추고 자본 확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성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한 바이오 심사역은 “예전에 발행한 CB를 갚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새로 돈을 마련하거나 구조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회사 상황이 좋고 투자자에게 인기가 있으면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최소화하기 위해 CPS를 섞는 방식으로 구조를 설계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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