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초고속 충전·지커 AI주행…기술 패권 경쟁 격화
현대차, 중국 24년 만 EV 전환…2030년 50만대 목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 차이나)’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 ‘모빌리티 기술 전쟁터’로 24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중국 완성차의 고급화와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이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배터리·자율주행·AI까지 결합된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베이징 모터쇼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와 수도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다. 전시면적은 38만㎡로 확대됐다. 전시 차량은 1451대,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은 181대다. 콘셉트카도 71대에 달한다. 규모와 내용 모두 역대 최대다.
이번 모터쇼의 핵심은 ‘전동화+지능화’다. 완성차 업체 경쟁을 넘어 배터리,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까지 결합된 산업 경쟁이 전면화됐다. 모터쇼 성격 자체가 ‘신차 전시’에서 ‘모빌리티 기술 플랫폼’으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와 기술 경쟁으로 방향을 틀었다. BYD는 초고속 충전과 장거리 주행을 앞세워 기술 우위를 강조한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이트 탕’과 플래그십 세단 ‘씰 08’ 등은 5분 충전으로 수백km 주행이 가능한 ‘블레이드 배터리 2.0’을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1000km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상위 브랜드 ‘양왕’은 100만위안 이상 고가 SUV U8을 통해 럭셔리 시장까지 공략한다. 전기 슈퍼카 U9X는 2초대 가속과 3000마력급 출력으로 성능 경쟁까지 확대했다.
지커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기반 운전자보조시스템(G-ASD)은 1400TOPS 연산 성능과 43개 센서를 기반으로 ‘모델 기반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로보택시 프로토타입과 신형 MPV ‘009’ 공개도 예고됐다.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AI·데이터 기반 경쟁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BYD는 배터리·플랫폼 통합, 지커는 AI·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으로 중국 내부에서도 기술 축이 양분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완성차는 ‘중국 맞춤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기반 양산 모델을 처음 공개하고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베이징현대는 신에너지차(NEV) 브랜드 전환도 선언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EV 6종을 출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자율주행은 중국 기업 모멘타와 협력하고 배터리는 CATL 등과 공급망을 구축한다. 이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최대 전략 전환이다. 내연기관 중심 사업 구조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는 ‘2차 도약’이다.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협업 모델을 공개하고, 도요타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중국 맞춤형 전기차와 디지털 기능을 강화한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개발·서비스’ 중심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모터쇼는 완성차 업체만의 무대가 아니다. 화웨이, CATL 등 기술기업이 차량 플랫폼과 직접 연결된 솔루션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배터리·OS·자율주행·AI가 결합되면서 산업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경쟁은 차가 아니라 ‘차를 움직이는 기술’”이라며 “중국이 전동화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모터쇼는 단순한 신차 경쟁이 아니라 ‘전동화·AI 기반 산업 패권 경쟁’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무대다. 중국 업체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완성차의 현지화 전략이 맞붙으며, 자동차 산업 주도권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