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2G 경쟁 치열…현대차그룹, ‘전력 자산’ 전기차 실증 선도

입력 2026-04-22 09:43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차그룹, 제주 실증 서비스 선봬
“시범 서비스와 제도 속도 높여야”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서비스 현장에서 양방향으로 전력 주고 받는 전기차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서비스 현장에서 양방향으로 전력 주고 받는 전기차들.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망과 연결되는 ‘에너지 인프라’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주요국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차량 배터리를 활용해 전력을 저장·공급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도 국내 실증에 나서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V2G 시범 서비스와 제도 마련 속도를 높여야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V2G 기술이 글로벌 전력 시스템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충전을, 피크 시간대에는 차량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력 수급을 조절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주요국들은 이미 상용화 경쟁에 돌입했다. 영국은 전기차 리스와 충전기, 요금제를 결합한 통합형 V2G 서비스를 출시하며 소비자 참여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가 출시한 첫 상업용 V2G 패키지는 별도의 전력 거래 절차 없이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력망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접근성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는 도시 단위 실증 모델을 구축해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위트레흐트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한 잉여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했다가 필요 시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충·방전이 자동으로 제어되며 재생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재난 대응 인프라로서 V2G 활용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정전 상황에서 전기차를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실증이 진행 중이며, 일본은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전기차를 활용한 비상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기차가 분산형 전력 자원으로 기능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실증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에서 아이오닉 9, 기아 EV9 등 전기차를 활용해 충전 인프라와 전력망 연계 안정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 환경을 활용해 잉여 전력 저장과 공급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필수적이다. 현재 전기차는 전력시장 참여 주체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전력을 공급하더라도 보상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켜 요금 체계와 정산 방식, 법적 기준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V2G가 본격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에너지 사업까지 포함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기술과 제도 모두에서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와 병행해 제도 설계 구체화 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국내에서 V2G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전환 가속화는 물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 자산 확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4월 17조 던진 개미·12조 받은 외인·기관…'수급 대역전'이 빚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 승객 1명 태울때마다 781원 손실…적자 늪에 빠진 '시민의 발' [지하철 20조 적자, 누가 키웠나 ①]
  • 토레스·레이·싼타페 등 53만2144대 리콜…계기판·시동·안전벨트 결함
  • 돔구장·컨벤션·호텔이 한 자리에… 잠실운동장 일대 대변신 [서울 복합개발 리포트 ⑭]
  • 이란 "미국 휴전연장 발표 인정 못해⋯국익 따라 행동할 것"
  • ETF 덩치 커졌지만…괴리율 경고등 ‘확산’
  • '초과이익 늪' 빠진 삼성·SK⋯'노조 전유물' 넘어 '사회환원’ 필요성 대두 [노조의 위험한 특권下]
  • 출근길 추위 다소 누그러져...황사는 '여전' [날씨]
  • 오늘의 상승종목

  • 04.22 11:3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020,000
    • +1.74%
    • 이더리움
    • 3,483,000
    • +1.78%
    • 비트코인 캐시
    • 668,000
    • +1.83%
    • 리플
    • 2,136
    • +1.23%
    • 솔라나
    • 128,900
    • +2.06%
    • 에이다
    • 375
    • +2.18%
    • 트론
    • 493
    • +1.65%
    • 스텔라루멘
    • 266
    • +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720
    • +1.54%
    • 체인링크
    • 14,050
    • +1.96%
    • 샌드박스
    • 116
    • -2.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