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해법은 ‘적합 직무’…장애 유형별 맞춤 설계가 관건 [장애인 고용의 역설 下-①]

입력 2026-04-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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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4-20 18:4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늘리려면 직고용 확대해야…장애인 임금, 전체 평균의 66% 수준
산업계도 직무 제약 여전…금융권은 비대면·백오피스 중심 재설계 필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업종별 특성에 맞춘 ‘적합 직무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무고용률 상향을 앞두고 직접고용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업권별 여건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다른 만큼 직무 개발과 인력 양성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산업별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3.03% 수준이다. 제조업(2.46%), 건설업(1.94%) 등 주요 산업 대부분이 2%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금융·보험업은 1.69%로 주요 산업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계 전반에서도 장애인 고용 확대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의무고용률이 단계적으로 상향되는 만큼 단순히 고용률을 맞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는 방식은 크게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직접고용은 기업이 장애인을 직접 채용하는 방식으로, 간접고용보다 임금과 근로조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된다.

실제 직접고용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장애인 취업자의 상당수는 단순노무직(31.3%)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6.5만 원으로 전체 노동시장 평균(312.8만 원)의 66.0% 수준에 그쳤다. 단순히 고용률을 맞추는 데서 벗어나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직접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산업계 역시 직접고용이 쉬운 구조는 아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간한 ‘장애인 고용과 권리 중심 노동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 전자부품 제조 협력업체의 경우 전체 생산공정 약 50개 가운데 장애인이 투입 가능한 공정은 4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특성상 생산공정이 신체 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무를 새롭게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혁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애인 적합 직무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업무를 장애인 특성에 맞게 재설계하는 문제”라며 “직접고용 확대의 핵심은 기업이 이러한 고민을 실제로 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경우 대고객 서비스 중심의 업무 구조상 직접고용에 적합한 직무 발굴이 쉽지 않은 데다, 제조업과 달리 비대면·후선 업무를 중심으로 별도 직무를 설계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직고용 분야를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창구 업무 외에도 음악단이나 미술가, 전산 테스트, 데이터 검수, 디자인·콘텐츠 제작 등 비대면·후선 직무를 중심으로 적합 일자리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발달장애인 연주자를 직접고용한 ‘신한 SOL레미오’를 운영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장애인 청년 대상 기업체험 프로그램과 인턴십 채용을 신설했다. 장애인들이 실무 경험을 쌓고 적합 직무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장애인고용공단도 금융권과 함께 직무 개발과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공단은 장애 대학생과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6개월에서 1년 이상 교육을 거쳐 채용으로 이어지는 금융 전문 인력 양성 모델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산업 전반과 금융권 모두에서 장애인 고용 확대의 핵심은 ‘직무’에 있다고 본다. 박창수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업은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아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며 “비대면·후선 업무 중심으로 직무를 발굴하고 장애 유형과 중증 여부를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이뤄져야 고용 확대도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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