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덴티스트리 시대 본격화⋯글로벌 협력으로 가속” [치의학 AI혁신]

입력 2026-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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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장 [인터뷰]

(사진제공=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
(사진제공=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

“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KSMCAIR)는 학문적 기반을 강화하고 의료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며, 국제협력과 산업 확산을 선도하는 대표 학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이름의 학회가 아니라 치의학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치의학 현장은 여러 의료 영역 중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매우 빠른 분야다. 구강스캐너, CAD/CAM(컴퓨터 지원 설계·제조), 3D 프린팅 등의 기술이 도입되면서 디지털 덴티스트리란 개념이 자리잡았고, 이제는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했다. 다만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임상적 검증 방안과 교육, 표준화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박세훈<사진> 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 초대 회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AI나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의료에서는 환자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이 치과 진료현장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학술적으로 검토하고 교육과 임상 적용, 산업 협력까지 연결하는 학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학회의 창립 배경을 밝혔다.

실제 진료현장에 중점⋯산학연 허브로 도약

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의학, AI·의료데이터 관련 연구자, 교수, 학생, 기관·단체 등 폭넓은 회원이 참여하는 개방·융합형 구조다. 현장의 문제가 학문과 기술 개발로 바로 연결될 수 있어 탁상공론에 머물 가능성이 낮고, 산업 연계 및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형태다.

박 회장은 “AI 치의학은 어느 한 직역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치과의사가 임상적 문제를 제기하고 교수와 연구자가 이를 학문적으로 검증하며, 기업이 기술이 구현하고 학생과 젊은 연구자들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치의학 현장에서 로봇 기술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수술 분야에서는 임플란트 식립 과정에서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계획과 실제 시술 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로봇 보조 시스템이 예견된다. 진료실에서는 환자 위치 인식, 영상 데이터 연동 등을 로봇 시스템과 결합하고, 기공이나 보철 제작 영역에서도 자동화 장비와 AI를 결합하면서 로봇적 개념의 생산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치의학에서의 로봇은 단순히 사람 형태의 기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밀 시술·자동화·보조 의사결정·반복 작업 최적화를 수행하는 다양한 지능형 기계 시스템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치의학은 AI 덴티스트리의 전환 과정에서 경쟁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임상 현장의 디지털 수용성이 높고, 치과기공·장비·소프트웨어 등 관련 산업 기반이 잘 형성돼 있다. 의료진과 기업이 실제 적용을 빠르게 시도하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대규모 데이터 기반 검증 체계, 국제 표준화 논의 참여, 제도적 정합성 확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임상적 근거 축적을 강화하면 진정한 선도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것이 박 회장의 판단이다.

학회는 AI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검토하고 활용할지 체계를 정립하고, 학생·임상가·연구자·산업 종사자별 단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아울러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정착시켜 공동연구와 후속 교류가 지속되는 구조를 확립하겠단 목표다.

박 회장은 “치의학 산업은 앞으로 진단의 고도화, 치료계획 자동화와 개인 맞춤화, 보철·기공·제작 영역의 자동화, 병원 운영과 경영 혁신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학회는 기술이 현장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안착하도록 검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공적 플랫폼의 역할과 동시에 산업계와 의료계, 학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달 방콕서 첫 국제학술대회⋯글로벌 협력 신호탄

한국의료임상AI로봇학회는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2026년 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과 태국의 치의학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학술 발표는 물론 AI 치의학 분야의 기술과 임상, 산업, 국제협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글로벌 트렌드, AI 기반 임상 및 경영 적용 사례, 치료계획 자동화, 생성형 AI 기반 보철 디자인 등의 주제를 다루며, K덴탈 AI존(K-Dental AI Zone)을 운영해 관련 기업과 기술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박 회장은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지로 태국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의료와 헬스케어 산업 인프라가 비교적 잘 형성돼 있고 국제 환자 유치와 민간 의료서비스 역량도 높은 국가”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기술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한국의 AI 치의학 기술과 산업이 연결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기술 개발과 임상 적용 측면에서 강점을, 태국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권역에서 의료 네트워크와 시장 확장성 측면의 강점이 있다. 이를 결합해 단순한 일회성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국제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서 “방콕을 허브로 삼아 ASEAN 전반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그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향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한-태 기반 글로벌 AI 치의학 협력 생태계의 출발점을 마련하고, 업무협약(MOU) 기반의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 후속 교류, 공동 행사, 교육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식 체계를 만들어 네트워킹을 확대해 나간단 계획이다. 또한, 기술전시와 산업 파트너 연계를 포함하는 자리인 만큼 산업과 학술의 실질적 연결점도 모색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MOU 체결 이후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연구 주제 발굴, 교육 프로그램 교류, 후속 세미나 개최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정리하고, 학회 차원에서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속적인 학술 네트워크가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동 심포지엄, 상호 방문 프로그램, 공동 발표 등도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행사를 국제협력 플랫폼을 여는 첫 단추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회는 협력의 범위를 태국이나 ASEAN에만 한정하지 않고 일본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올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한·일 의료 AI·로봇 분야 협력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주요 내용도 △한·일 의료 AI·로봇 글로벌 동향 △진단·수술보조·병원운영 AI의 임상 적용 사례 △한·일 의료 AI·로봇 협력 공동선언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은 “일본은 의료기기, 로봇, 고령사회 대응형 헬스케어 시스템, 정밀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나라이며 한국은 디지털 전환 속도와 임상 현장의 적용력, AI 기반 서비스 구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많다”면서 “태국을 비롯한 ASEAN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확장성과 현장 적용 기반을 넓혀가는 한편 일본과 같은 선진 의료기술 국가와 협력을 통해 학술적 깊이와 제도적 신뢰성, 국제 기준 연계성을 높여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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