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비 부활 신호탄…1분기 영화시장 매출 3200억원 ‘역대급’ 반등

입력 2026-04-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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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등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극장 흥행 주도
2분기 ‘군체’·‘호프’ 등 기대작 개봉, 흥행 경쟁 본격

▲서울의 한 극장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의 한 극장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올해 1분기 국내 영화시장 매출액은 3179억원으로 전년 동기(2002억원) 대비 58.8%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하얼빈’,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등 일부 작품이 극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등 흥행 동력이 약화된 것과 달리 올해는 ‘왕과 사는 남자’를 중심으로 ‘만약에 우리’ 등 한국영화 흥행이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20일 본지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수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누적 매출액은 3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1월은 854억원으로 전년(853억원)과 유사했지만, 2월은 1185억원으로 전년(53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3월 역시 1140억원으로 전년(61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격차는 개봉 라인업에서 나타난 완성도와 흥행력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하얼빈’,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등이 개봉했지만, 이 가운데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다. 이후 2월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외에는 100억원을 넘는 작품이 전무했다. 2월 마지막 날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역시 기대 이하의 흥행을 거뒀다.

반면 올해 1분기는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장을 견인했고, ‘만약에 우리’ 등 한국영화 흥행작이 관객을 끌어들이며 시장 전반의 관람 수요를 확대했다. 특히 올해 2월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며 시장 전반을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외화가 주도했던 작년 영화시장 상황과 차이점을 보인 것.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군체’, ‘호프’ 등 기대작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나홍진 감독이 ‘호프’가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는데, 한국영화로는 4년 만의 진출이다. 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진출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글로벌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관건은 지속성이다. 올해 역시 후속 기대작들이 흥행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2분기 이후 하반기 영화시장의 향방은 ‘왕사남’ 이후를 이어갈 차기 흥행작의 등장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한국 관객들이 우리 사회의 맥락을 반영한 이야기와 캐릭터에 대해 극장 경험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에는 할리우드의 대형 IP와 ‘호프’ 등 한국 감독들의 신작이 맞붙으며 장르적 다양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1분기 반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대작들이 각기 다른 관객층을 얼마나 정교하게 극장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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