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벌써 12년…살아가는 나날이 죄송할 뿐"

입력 2026-04-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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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진도항) 인근에 마련된 팽목기억관에서 조형물에 걸린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진도항) 인근에 마련된 팽목기억관에서 조형물에 걸린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매일 남아있는 자로서 부채감 때문에 죄송할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전남도 진도군 팽목항은 차디찬 맹골수도에 삼켜진 단원고 학생들이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항구다.

이날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노란 추모 깃발이 빛 바랜 채 바닷바람에 나부꼈다.

12년 전 팽목항을 가득 메웠던 비탄과 통곡의 자리는 참사의 기억을 곱씹는 추모객들의 발걸음과 깊은 한숨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추모객들은 이날도 붉어진 눈시울처럼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 방파제 끝 등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도 추모객들은 현재진행형인 아픔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팽목항 주변 팽목기억관에서도 서글픈 추모 분위기는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무거운 침묵 속에 희생자 304명의 영정이 걸린 추모관에서 고개를 숙였다.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세월호가 등한시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애도의 글귀가 빼곡히 적히며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같은 시각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도 12년 전의 아픔을 떠올리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벌겋게 녹이 슬고 나무껍질처럼 벗겨진 선체를 바라보며 탄식을 이끼지 않았다.

낡고 녹슨 배가 세월호였음을 보여주는 선수 부분의 표식 'SEWOL'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흐릿해지고 있었다.

세월호 주변 철조망에 내걸린 노란 리본과 열쇠고리 역시 바닷바람에 변색되거나 해지며 12년의 세월을 실감케 했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참사와 관련된 기억을 꺼내며 아픔을 달래거나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전남 순천에서 온 김은화(49·여)씨는 "내 딸도 세월호 참사가 났던 그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숨진 자녀들의 부모는 12년 내내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며 아품을 공감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진도항) 인근에 마련된 팽목기억관에서 조형물에 걸린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진도항) 인근에 마련된 팽목기억관에서 조형물에 걸린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와 관련 전남 목포항에서 3시간 30분가량 항해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참사 해역에 도착했다.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 속에서 시작된 선상 추모식에서는 단원고 2학년 3반 고(故) 김빛나라양의 아버지 김병권씨의 슬픈 추도사가 바닷바람에 실려 퍼졌다.

곧이어 39명의 유가족은 갑판에 마련된 벚나무 조형물에 그리움을 담은 노란 리본을 하나둘 매달기 시작했다.

"다 해야 보고 싶고 사랑해♡", "거긴 어때 , 잘 지내지?" 등 리본에 적힌 짧은 문장들에는 그리움이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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