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판박이’ 대한유화 오너 3세...에이원상사, 내부거래 82% ‘승계 지침서’

입력 2026-04-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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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웅 이사 100% 지분 개인회사, 9년 새 매출·이익 급성장
계열사 한주 일감 비중 40% → 82%...안방 수익으로 곳간 채워
KPIC 자금 지원 속 부채비율 85%로 개선...재무 건전성 ‘환골탈태’
이순규 회장 ‘KPIC 지배력’ 행보 답습...자산 가치 제고로 승계 자금 마련

▲에이원상사 실적 및 내부거래 추이(백만원).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에이원상사 실적 및 내부거래 추이(백만원).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대한유화 그룹 오너 3세인 이교웅 이사가 이끄는 에이원상사가 과거 이순규 회장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복제하며 승계 지렛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미미했던 실적은 그룹 내 계열사 한주를 향한 내부거래 비중이 80%를 넘어서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특히 지주사 격인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KPIC)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 아래 재무 구조까지 개선되면서, 오너 3세를 위한 알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원상사의 실적 추이는 이교웅 이사의 개인 회사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6년 에이원상사는 매출액 324억원에 영업손실 5200만원을 기록하던 평범한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나 이후 본격적인 계열사 지원이 시작되면서 외형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연도별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8년 34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517억원으로 500억원 고지를 넘었고, 2022년에는 880억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2025년 기준 매출액은 598억원으로 다소 조정됐으나, 설립 초기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더 드라마틱하다. 2016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18년 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1년 18억원, 2022년 46억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에도 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매년 수십억 원의 현금을 창출하는 우량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성장의 핵심 동력은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다. 에이원상사는 그룹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계열사 한주에 유연탄 등을 공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7년 97억원(비중 40.2%) 수준이었던 내부거래액은 2021년 394억원(76.1%), 2022년 634억원(72.1%)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2025년에는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내부거래액은 489억원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1.7%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부 영업보다는 계열사 한주의 안정적인 일감에 의존해 오너 3세 개인 회사의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가 더욱 고착화된 셈이다.

벌어들인 이익은 오너 3세의 개인 자산으로 직결되고 있다. 2025년 에이원상사는 4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이교웅 이사가 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하며 승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 과정에서는 지주사 격인 KPIC의 금융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에이원상사는 수입자금 조달 등을 위해 KPIC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시로 빌려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에이원상사가 KPIC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270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2024년 말 부채비율은 397%까지 치솟으며 재무적 부담이 큰 상태였다. 하지만 2025년 들어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대폭 상환해 70억원까지 줄였다. 그 결과 2025년 말 부채비율은 85.0%로 1년 만에 312%포인트 급락하며 건전성을 확보했다. 사실상 지주사의 신용을 빌려 사업을 영위하고, 그 성과로 부채를 갚아 오너 개인 회사의 재무 구조를 ‘환골탈태’시킨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에이원상사의 행보가 아버지 이순규 회장의 과거 지배력 강화 과정과 일치한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과거 자신의 개인 회사였던 KPIC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세우고, 대한유화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규모를 키워 현재의 지배 체제를 완성했다.

현재 이 회장은 KPIC 지분 89.19%를 보유하고 있으며, KPIC는 다시 상장사인 대한유화 지분 31.01%를 가진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아들인 이 이사 역시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원상사를 통해 동일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이원상사를 지주사와 합병하거나 지분 교환의 지렛대로 활용해 오너 3세의 그룹 지배력을 전이하는 시나리오를 유력시 본다.

한편 에이원상사의 내부거래와 관련해 문의하고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본사 전화번호로 연결을 시도했으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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