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광장_박위진의 문화정책] AX시대 ‘문화산업 생태계’ 구축을

입력 2026-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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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보다 데이터가 경쟁력 핵심
기업과 창작자 활용역량 강화하고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구조 갖춰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물인터넷(IoT)과 메타버스가 새로운 산업혁명처럼 부각되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투자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 그 흐름은 인공지능(AI)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AI는 기술을 넘어 산업의 작동 원리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전 세계는 ‘인공지능 기반 산업 재설계(AX)’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문화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전환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해 온 문화산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책 담당자와 산업 현장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산업 구조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AX 시대의 문화산업은 창작·제작·유통·소비가 데이터로 연결되는 순환형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창작자는 직접 생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선별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조정자로 변화하고, 제작은 자동화와 가상화로 재편되며, 유통은 알고리즘이 주도하고, 소비는 데이터로 다시 창작 방향을 규정한다. 이제 경쟁력은 개별 콘텐츠보다는 데이터와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구조에서 나온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데이터 기반 추천과 글로벌 제작 네트워크를 결합해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꾸었고, 디즈니는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영화·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동시에 데이터와 플랫폼을 결합해 콘텐츠 활용 방식을 고도화했다. 텐센트 역시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결합해 데이터 기반 문화 생태계를 형성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콘텐츠를 넘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방식 전체를 재편했다는 데 있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정부는 기획·제작·투자·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문화산업 전반에 관여하며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 AX 시대에는 이를 AI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공공 데이터와 AI 활용 환경, 제작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기업과 창작자의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시도가 빠르게 실험·검증되며 그 성과가 산업 전반에 축적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전략 역시 단순한 해외 마케팅을 넘어 기획 단계부터 해외 플랫폼과 제작사, 기술 기업이 함께 참여해 시장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저작권 정책도 보호를 넘어, AI 학습 데이터의 수집·이용 기준과 보상 체계를 명확히 하고, 데이터 기반 창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수익 분배 구조까지 정비해야 한다.

산업계 역시 전략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더 이상 콘텐츠 제작 역량만으로 경쟁할 수 없으며,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 역량,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구조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특히 빠른 실험과 학습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기획과 제작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이와 함께 개인 역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문화산업에 진출하려는 젊은 세대는 창작 능력에 더해 데이터 이해력과 AI 활용 역량을 갖춰야 하며, 기술을 창작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용자는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와 반응을 통해 창작과 유통에 영향을 미치는 참여자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결국 AX 시대의 문화산업은 정부, 기업, 개인이 데이터와 플랫폼을 매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경쟁력이 형성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생태계 구조이다. AX시대에 경쟁은 누가 더 빠르게 이 구조를 구축하고 학습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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