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위성통신업체 글로벌스타를 115억7000만달러(약 17조원)에 사들였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추격하기 위한 포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저궤도 위성 사업 ‘레오(Leo·구 프로젝트 카이퍼)’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스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규제당국 승인과 글로벌스타의 특정 이정표 달성 조건 등으로 내년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스타 주주들은 보유한 주식 1주당 90달러의 현금 또는 해당 가치의 아마존 주식을 받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보면 전체 인수 금액은 115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기존 200기 이상의 위성망에 글로벌스타 위성 24기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스타의 위성 네트워크는 모바일 기기와 직접 연결되는 저용량 데이터 통신에 최적화된 구조로, 이른바 D2D(Direct-to-Device·기기 직접 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기술은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도 통신이 가능하게 해, 긴급 서비스 제공과 통신망이 부족한 지역에서의 연결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양사는 이번 거래가 아마존이 2028년부터 D2D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2029년까지 약 3200기의 저궤도 위성을 배치해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규제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정한 7월 마감 시한 이전에 배치해야 한다. 또한 연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술 기업들은 위성 기반 연결이라는 수익성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약 1만 기 규모의 위성망을 갖춘 스타링크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을 빠르게 발사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위성망을 구축해 왔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매출의 약 50~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스타링크 이용자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900만 명 이상이다. 또한 사용자 단말기를 통해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으며, T-모바일 등 통신사와 협력해 D2D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캐나코드제뉴이티의 오스틴 몰러 주식 리서치 이사는 “스페이스X의 규모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발사 능력을 고려할 때, 위성 통신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하기 위한 업계 내 통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스타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 워치 사용자를 위한 ‘긴급 구조 요청’ 및 ‘나의 찾기(Find My)’와 같은 위성 기반 안전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러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애플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애플은 2024년 아이폰 통신 서비스 확장을 위해 글로벌스타에 약 1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거래를 통해 약 20% 지분도 확보했다.
한편 루이지애나에 본사를 둔 글로벌스타의 주가는 인수 협상 보도가 나온 후 10%가량 급등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