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찾으면 대박"…포켓몬 카드만이 아니었다

입력 2026-04-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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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출처=포켓몬 코리아 홈페이지)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출처=포켓몬 코리아 홈페이지)
영국의 한 특수교사가 집 다락방 정리 중 발견한 어린 시절 포켓몬 카드로 뜻밖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는 뉴스가 9일(현지시간) 영국 통신사 SWNS를 통해 보도됐다. 뉴스 속 사연자는 어릴 적 모아뒀던 카드 몇 장이 수천만 원대 가치로 평가를 받으면서 소위 '대박'을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브라운드는 최근 발견한 포켓몬 카드 컬렉션 가운데 희귀 리자몽 카드 등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며, 전체 낙찰 예상가는 최대 2만5000파운드(한화 약 5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례는 더 이상 낯선 얘기가 아니다. 한때 아이들이 갖고 놀던 카드와 게임, 전자기기, 만화책이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의 물건’을 넘어 수집 시장의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버리기 직전까지 갔던 물건이 뜻밖의 고가 거래 품목으로 바뀌는 배경에는 희소성과 보존 상태, 세대적 향수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락방 속 카드 한 장이 왜 돈이 됐나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X클립아트코리아)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X클립아트코리아)
포켓몬 카드처럼 수집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품목은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 대량으로 유통됐더라도 실제로는 좋은 상태로 남아 있는 물량이 적고, 성인이 된 수집가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가 살아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인기 캐릭터, 초판 여부, 홀로그램 등 희소 요소가 겹치면 가격은 더 뛰기 쉽다. 브라운드가 보유한 카드 역시 상태가 좋은 ‘스카이리지 리자몽 홀로’ 계열 카드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거래 사례도 적지 않다. 공장 밀봉 상태의 1세대 아이폰 4GB 모델은 2023년 경매에서 19만373달러에 낙찰됐고, 희귀성이 높은 고전 게임도 수십만 달러에 거래돼 왔다. 헤리티지 옥션 기록을 보면 밀봉 상태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2025년 11월 17만5000달러에 팔렸다.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라, 초창기 모델이면서도 개봉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카드만이 아니다…게임·옛 휴대전화·피규어도 재평가

이 같은 흐름은 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초기 생산분 게임팩과 미개봉 콘솔, 초판 만화책, 절판 피규어, 한정판 장난감 등도 꾸준히 수집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990~2000년대를 지나온 세대가 본격적인 소비층이 되면서 자신이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물건에 다시 지갑을 여는 현상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추억의 물건’이 비싸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인기 상품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개체가 적은 물건의 값이 뛰는 셈이다.

문제는 집 안에 오래된 물건이 있다고 해서 모두 ‘대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수집 시장에서는 상태가 가격을 사실상 좌우한다. 카드의 경우 인증·감정 업체인 PSA는 진품 여부를 확인한 뒤 1~10점 척도로 상태를 매기고, 중심 정렬과 모서리, 표면 손상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CGC 역시 10점 척도로 카드 상태를 평가한다. 같은 카드라도 구김이나 변색, 긁힘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다.

“오래된 물건”과 “비싼 물건”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추억의 물건을 무작정 처분하기 전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스와 설명서, 부속품이 함께 남아 있는지, 초판 또는 초기 생산분인지, 개봉 흔적이나 심한 훼손은 없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카드나 만화, 피규어처럼 위조나 재포장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개인 간 직거래보다 감정과 거래 기록이 남는 시장을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결국 다락방 속 추억이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 아무 생각 없이 넣어둔 카드 한 장, 박스째 보관한 옛 게임기, 손대지 않은 초기 전자기기처럼 희소성과 상태를 갖춘 물건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버리기 직전의 잡동사니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더 귀해진 ‘남아 있는 추억’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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