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중간선거까지 기름값 높을 수 있다”⋯이란 “지금 휘발유 가격 즐겨라” 일갈

입력 2026-04-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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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고유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발언과 결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기로 한 결정이 가져올 정치적 부담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낮아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으며, 혹은 조금 더 높아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연료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유소의 일반 가솔린 평균 가격은 4월 들어 대부분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2월에는 3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으며, 지난 1년간 3.25달러를 초과한 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몇 주 동안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해온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앞서 파키스탄에서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노딜로 결론나자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에 불법적인 통행료를 지불하는 그 누구도 공해상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미군은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란이 전쟁 기간 동안 자국산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로 재원을 확보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조치는 주요 수입원을 차단해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의 봉쇄 조치는 현재 2주간의 위태로운 휴전 상태에 있는 이 분쟁의 최종 해결에 더 큰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봉쇄 전략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어떻게 이란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여전히 수백 척의 고속정을 보유하고 있어 기뢰를 설치하거나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다”며 “그게 어떻게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2기 임기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과의 전날 고위급 협상에서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 주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기록한 지도를 올리면서 “지금의 휘발유 가격을 즐겨라”라며 “소위 ‘봉쇄’에 의해 곧 현재 갤런당 4~5달러의 휘발유 가격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트럼프의 봉쇄 방침에 대해 “군함의 접근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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