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평촌·구리 주요 단지 신고가 거래
서울 거주자 경기 매수 비중 3년 만 최고
“가격상승 지속시 인천 등 수요 이동 가능성”

강남권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서울 외곽이 상승하는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인접 경기 핵심 지역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용인, 구리, 안양, 광명 등 주요 지역은 올해 들어 집값 상승률이 이미 서울 평균을 앞질렀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용인의 올해 누적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37%로 서울 평균(2.2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수지구는 6.70% 올라 상승폭이 더욱 컸다.
서울 동쪽과 맞닿은 구리 역시 4.30% 상승했으며, 안양도 4.28% 올라 서울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안양 동안구는 5.47% 상승하며 지역 내에서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 밖에 광명(4.24%), 하남(4.09%), 성남(3.85%) 등 서울 인접 경기 지역은 모두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내 상승폭이 큰 지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올해 서울에서는 성북이 3.8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관악(3.79%), 강서(3.59%)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현장에서도 상승세는 확인된다. 용인시 수지구 ‘e편한세상수지’ 전용 84㎡는 이달 8일 1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14억~15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 역시 이달 초 12억42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59㎡도 지난달 10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실수요 중심의 매수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대비 가격 부담이 낮고, 수도권 대출 한도인 6억원을 활용할 수 있는 15억원 이하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점 역시 실수요자 유입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전세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 규제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서울에서 주거지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매수로 전환돼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주택 매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기도 집합건물 매수인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16.28%)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재 시장은 서울 외곽으로 수요가 확장된 이후, 교통과 일자리가 집중된 경기 경부축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과 연계된 지역들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인접 지역은 아직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더 외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인천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