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협상 결렬 후 호르무즈 봉쇄 선언 [상보]

입력 2026-04-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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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통행료 지불 선박 추적·차단
공해에서 안전한 항해 보장받지 못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전격 선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해군이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봉쇄는 곧 실행되며,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할 것”이라며 “이란이 불법적인 ‘갈취 행위’로 이익을 얻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나온 것으로, 단기간 내 전쟁 종식 기대를 사실상 무너뜨린 것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다. 이란이 해협 통과를 제한하면서 이미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봉쇄 조치는 에너지 시장 불안과 경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봉쇄가 이란의 해협 통제와 경제적 이득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으로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갈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해군이 공해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찾아 차단할 것”이라며 “불법적인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은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해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란은 휴전 기간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준비를 해왔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번 조치로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금융시장 불안이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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