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 식고 청약은 뜨겁다⋯서울 부동산 ‘이중 구조’ 뚜렷

입력 2026-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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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 르엘 메인 투시도. (사진제공=롯데건설)
▲이촌 르엘 메인 투시도. (사진제공=롯데건설)

다주택자 규제 기조와 대출 부담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청약 시장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며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격 상승세 둔화와 거래 위축 속에서 실수요가 신규 분양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둔화되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기준 올해 초 0.2~0.3%대를 유지하던 상승률은 3월 들어 0.05~0.09% 수준으로 낮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전환 사례도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핵심 지역에서도 약세 전환이 감지된다. 3월 넷째 주 기준 △강남구 -0.17% △서초구 -0.09% △송파구 -0.07% △용산구 -0.1% △성동구 -0.03% △강동구 -0.06% △동작구 -0.04% 등 주요 지역이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 시장도 빠르게 식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633건, 2월 5732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에는 2954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신고가 거래 비중도 1월 31.26%, 2월 33.79%에서 3월 25.66%로 낮아지며 상승 기대감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약 시장은 여전히 강세다. 주요 단지에서 두 자릿수는 물론 세 자릿수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100대 1을 넘어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 쏠림이 뚜렷하다. 수도권 주요 단지도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유지하며 전 주택형 마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분양 단지들은 특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매매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샵 프리엘라’는 1순위 평균 89.24대 1,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31.8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아크로 드 서초’는 특별공급 평균 751.3대 1, 1순위 평균 1099대 1을 기록하며 수요 집중을 보여줬다.

다만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미달 사례도 나타나며 청약 시장 내 양극화도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입지와 브랜드, 금융 조건이 갖춰진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적 청약’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4월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들의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촌 르엘’, ‘라클라체자이드파인’, ‘아크로 리버스카이’, ‘공덕역자이르네’, ‘오티에르 반포’ 등은 입지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단지로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할 주요 사례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서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이촌 르엘’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7층, 9개 동, 총 750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100~122㎡ 8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SK에코플랜트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106㎡ 36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DL이앤씨는 동작구 대방동에서 ‘아크로 리버스카이’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987가구 규모다. 이 중 28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자이S&D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공덕역자이르네’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총 178가구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오티에르 반포’를 분양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매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청약 시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입지와 상품성이 확보된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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