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번 전망부터 개도국서 '선진아태국'으로 지위 변경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반영된 결과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중동 갈등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기존보다 높은 2.3%로 올려 잡았다. 아울러 한국은 이번 전망부터 개발도상국 그룹을 공식 졸업하고 '선진아태국'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6년 4월 아시아 경제전망(ADO)' 발표를 통해 한국의 올해경제성장률을 작년 12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p) 상향한 1.9%로 전망했다. 2027년 경제성장률은 1.9%로 동일하게 내다봤다.
ADB는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 금리 인하 지연 효과에 따른 점진적 소비 증가세,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 기대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중동 갈등과 미국 관세 등 대외 리스크,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및 급격한 반도체 사이클 변화는 향후 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0.2%p 상향된 2.3%로 제시됐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0%로 예상했다. 중동 갈등으로 인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가치 약세 기조, 전자제품 가격 상승 등이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ADB는 한국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연료 가격 상한제 등 물가 안정 노력이 급격한 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평가했다.
재경부는 "이번 전망은 중동 갈등이 1개월 이내에 조기 안정화된다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출됐다"며 "또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경제 효과도 아직 반영되지 않아 실제 경제성장률은 향후 대내외 변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은 견실한 내수 시장 등에 힘입어 종전보다 0.5%p 상향된 5.1%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갈등이 올해 3분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해당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7%로 떨어지고 물가는 5.6%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경제전망부터 한국의 국가 분류 체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다. ADB는 한국을 싱가포르, 홍콩, 대만과 함께 선진아태국으로 변경해 기존 개발도상국(DMC)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여타 국제기구와 유사한 분류 체계를 갖추고 지역별 분석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의 경제전망은 세부적인 국가 단위 분석보다는 한층 넓은 글로벌 맥락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