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이 폭우 속에서도 월드투어의 서막을 열며 ‘우중 콘서트’라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궂은 날씨와 대규모 인파가 겹친 상황에서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방탄소년단은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의 첫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약 4만3000석 규모 좌석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진행됐으며 공연 전부터 비 예보와 혼잡 우려로 안전재난문자까지 발송되는 등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실제 공연이 열린 이날 고양 일대에는 비가 내리면서 관객들은 대부분 우비를 착용한 채 공연을 관람했다. 기온도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체감 온도가 낮아졌지만, 공연장은 팬들의 함성과 응원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현장에서는 360도 개방형 무대가 처음 공개됐다. 무대가 사방으로 열려 있어 관객들이 어느 방향에서도 멤버들의 퍼포먼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트리스트 역시 화제를 모았다. ‘Hooligan’과 ‘Aliens’로 포문을 연 뒤 ‘달려라 방탄’, ‘They don’t know ’bout us’, ‘Like Animals’, ‘Fake Love’까지 이어지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SWIM’, ‘Merry Go Round’, ‘2.0’, ‘NORMAL’ 등 신보 ‘아리랑’의 수록곡들로 공연을 채웠다. 이후 ‘Not Today’, ‘MIC Drop’, ‘불타오르네’, ‘Butter’, ‘Dynamite’, ‘소우주’, ‘I NEED U’ 등 글로벌 히트곡들도 여러곡 배치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곡으로 ‘Please’를 선택, 공연의 여운을 마무리했다.
멤버 지민은 공연 전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따뜻하게 입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비가 이어지며 ‘우중 콘서트’가 됐다. 그럼에도 팬들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함께했다.
공연을 마친 뒤 RM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6년 반 걸렸다”며 소감을 밝히고, “와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게요.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고양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의 출발점이다. 고양을 포함해 도쿄, 북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5회에 걸쳐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미 46회 공연이 매진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비와 추위, 혼잡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서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은 11~12일 같은 장소에서 추가 공연을 이어가며 월드투어의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