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ㆍ전라 등엔 대형 거점 매장...지역별 특색 결합 관광객 유도
비수도권에만 600명 채용...뷰티 전문인력 양성 경쟁력 강화

K뷰티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 상권 재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CJ올리브영이 비수도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238억원을 투입해 매장·물류·고용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에 나서면서다. 단순 출점 확대를 넘어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거점 매장을 축으로 지역 상권과 고용을 함께 키워 ‘지방 상권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석이다. 9일 올리브영은 이 같은 투자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초기였던 3년 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매장 구축 투자 비중을 전년보다 36% 확대하며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는 대형 점포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K뷰티 소비 거점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약 600명의 지역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은 이번 투자 목적은 비수도권 상권의 질적 성장과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견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매장 고도화에 예산을 투입해 유동인구를 유입시키는 핵심 점포인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역할을 강화한다. 경산센터와 지방 MFC(도심형 물류 거점) 운영을 확대·최적화하는 등 지역 기반 소비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 출점 혹은 리뉴얼 예정인 330㎡(100평) 이상 대형 매장 78곳 중 43곳을 비수도권에 전면 배치한다. 지역별 특색을 극대화한 독보적인 디자인과 체험형 요소를 결합한 ‘K뷰티 랜드마크’를 전국 각지에 조성해 지역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제주·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에는 글로벌 특화 매장을, 경상·전라·충청권 등에는 구도심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거점 매장을 조성한다. 최근에는 경산센터에 물류 설비 투자를 확대해 대구·경북 권역에 24시간 이내 배송을 강화했으며, 연내 제주도민에게 특화된 빠른 배송 서비스 관련 개발 작업도 진행하며 지역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방문객 증가는 인근 상권 전반의 소비 흐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타운 매장’이 들어선 대전·서면·강릉 상권의 경우 오픈 후 6개월간 방문객 수가 직전 동기간 대비 평균 25% 증가하며 주변 상권의 유동인구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충청북도·울산광역시 등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하며, 특정 지역에 국한됐던 방문 수요가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투자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확대로 이어진다. 올리브영은 올해 비수도권에서만 약 6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타운 매장 한 곳의 고용 규모는 평균 55명 수준으로, 단순 매장을 넘어 지역 내 고용 창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단순 채용을 넘어 청년들이 뷰티&웰니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장 정규직 전환 인원의 90% 이상이 시간제 근로자(크루) 경험을 보유한 인력으로, 현장 경험이 커리어로 이어지는 채용 문화를 구축했다.
특히 자기주도형 CDP(Career Development Plan) 기반의 인재 육성 체계를 통해 구성원 스스로 커리어 방향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성원은 사내 TMS(Talent Management System)에 희망 직무와 커리어패스를 직접 기입하고, 사내 공모 제도 ‘잡포스팅(Job Posting)’으로 직무 및 근무지 이동 기회를 상시 검토할 수 있다. 실제로 지역 매장에서 출발한 구성원이 현재 미국 법인 및 매장 운영을 위한 서비스 매뉴얼 작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웰니스 분야에 관심이 높은 직원이 ‘올리브베러’ 1호점으로 이동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도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1월 ‘뷰티 컨설턴트’ 직무를 신설하고, 뷰티 전문가를 꿈꾸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지원을 통해 인력을 선발했다. 선발된 인원에게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제공해 고객 응대 및 상품 이해도를 높이는 등 실무 역량을 집중 강화했다. 뷰티와 서비스 분야에 관심이 높은 청년들에게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육성된 뷰티 컨설턴트는 현재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뷰티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올리브영은 뷰티 컨설턴트의 체계적 육성과 K뷰티를 이끌 양질의 인력 확보를 위해 관련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청년·중소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