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부산 차출설과 관련해 "최종 판단은 인사권자의 뜻에 달려 있다"며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 수석 차출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하 수석은 9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부산 차출설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당분간은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수석은 "지금 상황에서 '가고 싶지 않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아직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제가 먼저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참모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정해진 게 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다면, 저는 청와대에 조금 더 남아서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는 쪽을 선택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향후 2~3년 이후, 2028년 총선 정도 시점에서는 고향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계속되는 '러브콜'에 대해서는 "당에서는 선거 경쟁력과 지역 전략 차원에서 요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부울경 지역의 중요성을 고려한 판단일 것인데, 전재수 장관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어디까지나 당의 입장이고, 대통령은 이런 요청을 포함해 지역균형발전 등 보다 큰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에서 '출마가 확정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당의 요청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출마가 결정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R&D 정책 보고를 받던 중 하 수석을 직접 언급했다. 하 수석이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설명에 나서자 "하GPT,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던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데 넘어가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고, 하 수석은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차출설에 선을 긋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하정우 수석을 "당에서 더 필요한 인재"라며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이날 전남 여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얼마나 소중한 인재이기에 당에서 요청하겠느냐”며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이 하 수석의 출마를 만류한 상황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농담으로 말씀하셨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 수석의 부산 차출설을 둘러싸고 당청 간 불편한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그의 거취가 향후 당청 관계와 부산 지역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