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외부 영입 무산…수도권 핵심 승부처 ‘인물난’ 노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하면서 광역단체장 공천 경쟁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속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경기지사 후보를 확정하며 본선 체제로 전환한 시점에, 국민의힘은 본경선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후보군을 다시 정비하는 상황에 놓였다.
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9일 추가 접수 공고에 이어 오는 12일까지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및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자를 추가 접수한다.
공관위는 "추가 공모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상징성과 전북 발전을 향한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훌륭한 인재에게 참여의 문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향후 치러질 모든 경선 과정에서 도민과 당원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도록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사실상 ‘경기 카드 부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차출론이 거론됐지만 본인의 불출마 의지가 확고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도체 분야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으면서 공관위는 결국 추가 공모라는 우회적 선택을 택했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경기에서 후보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다. 경기도는 전국 최다 인구를 가진 핵심 승부처로, 수도권 판세를 좌우하는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 구도는 민주당에 비해 출발선 자체가 늦은 상황이다.
실제 민주당은 같은 날 추미애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하며 본선 체제로 전환했다. 인천은 박찬대 의원 단수 공천으로 정리했고, 서울도 본경선에 돌입하는 등 수도권 광역 공천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경선을 가까스로 3자 구도로 정리했지만, 경기에서는 여전히 후보군을 재구성하는 단계다. 인천은 현역 시장 중심으로 정리됐지만 경기 공천 지연은 전체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를 두고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보고 있다. 대구 공천 갈등, 일부 지역 후보난, 지도부와 후보 간 노선 충돌 등이 이어지면서 공천 과정 전반이 매끄럽지 않다는 평가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경기지사 공천이 사실상 리더십 시험대가 된 셈이다.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거 초반 판세 주도권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경기지사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정을 넘어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과 조직력, 지도부 리더십을 동시에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기 본선 체제’로 이동하는 동안 국민의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수도권 전체 판세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