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분류체계·거버넌스 정비 등 그룹 차원 실행체계 마련
전환금융 성과 KPI와 연계…당국 기후금융 확대 기조 맞물려

NH농협금융지주가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 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전환금융 성과를 계열사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해 대출과 투자 기준을 ‘탄소 감축’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이 선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NH농협금융이 실행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금융은 최근 ‘전환금융 도입 전략 및 운영체계 구축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PwC컨설팅을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4개월간 진행되며 그룹 전반에 적용 가능한 전환금융 실행 기준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과제는 △전환금융 추진전략 로드맵 수립 △분류·판단 체계 정립 △운영 정책 및 심사 기준 마련 △거버넌스 구축과 전문역량 강화 등이다. 단순한 개념 정립을 넘어 실제 여신·투자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전환금융은 발전·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이 저탄소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설과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꼽히지만 적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금융권 도입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손해보험 등 12개 주요 계열사에 공통 기준을 적용하고 전환금융 실적을 KPI에 반영할 방침이다. ‘그룹 녹색·전환금융 협의체’를 통해 상시 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전환금융을 계열사 평가와 직접 연계하는 것은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다.
농협금융이 전환금융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농업·농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있다. 지역 경제와 밀접한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전환금융이 정착되면 농촌 지역의 탄소 저감 기술 도입과 인프라 투자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환금융은 단순한 여신 확대를 넘어 산업 생태계의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수단”이라며 “농업·농촌을 비롯한 지역 산업 전반의 저탄소 인프라 지원은 물론, 지자체 및 정책금융과 연계한 지역밀착형 모델 구축을 병행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