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연구팀 “2형 당뇨병 여성, 폐경 늦을수록 치매 위험 낮아”

입력 2026-04-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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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 연령이 빠를수록(Age at menarche),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Age at menopause) 치매 발생의 위험이 낮다. 가임기간(reproductive lifespan, 초경에서 폐경까지의 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다. 호르몬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 낮다. (그래프=서울성모병원)
▲초경 연령이 빠를수록(Age at menarche),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Age at menopause) 치매 발생의 위험이 낮다. 가임기간(reproductive lifespan, 초경에서 폐경까지의 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다. 호르몬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 낮다. (그래프=서울성모병원)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초경부터 폐경까지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유진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과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서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16.6)에 실렸다.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은 뇌 기능과 인지 기능 보호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2형당뇨병을 가진 여성에서 생식 요인이 치매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 15만9751명을 평균 8.3년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 총 2만4218건의 치매(알츠하이머병 1만8819건, 혈관성 치매 2743건)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초경 연령이 빠를수록,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치매 발생의 위험이 낮았다. 초경에서 폐경까지의 기간(가임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았다. 호르몬대체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 낮았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전국 단위 코호트와 장기 추적 자료를 기반으로 당뇨병 여성에서 생식 요인과 치매 위험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 중 하나다.

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여성에서 단순히 혈당 조절뿐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친 여성호르몬 노출 이력이 인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특히 가임기간, 출산력, 수유 이력, 호르몬 치료와 같은 요소들이 장기적인 뇌 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이승환 교수는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 전통적인 대사 위험인자뿐 아니라 여성의 생식력까지 함께 고려하는 정밀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라며 “향후에는 호르몬 농도, 당뇨병 중증도, 신경영상 자료 등을 포함한 후속 연구를 통해 더욱 정밀한 기전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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