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입력 2026-04-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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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겨우내 대전 방문객들의 어깨와 팔 근육을 도왔던 ‘시루’가 봄옷을 입습니다. 빨간 딸기에서 노란 망고로 말이죠. 겨울옷만큼이나 이 봄(여름)옷을 얻기 위한 전쟁이 또 벌어질 전망인데요. 네, 놓칠 수 없습니다.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개명한 ‘시루’의 기적

시루는 처음부터 이 이름은 아니었는데요. 2023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이 제품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라는 지극히 평범한 외래어 조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도 이 케이크가 대전을 ‘빵의 도시’로 만들 주인공이라 예상하지 못했죠.

반전은 성심당 임영진 대표의 아내 김미진 이사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초코 시트와 딸기가 겹겹이 쌓인 모습이 마치 전통 시루떡을 닮았다는 데서 착안해 ‘딸기시루’라는 이름을 붙인 건데요.

지극히 한국적인 정겨운 이름을 택하자 대중은 즉각 반응했는데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푸짐함과 이와 100% 일치하는 내용물 덕에 판매량은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 위상은 성심당이 70주년을 기념해 매장 앞에 ‘딸기시루 동상’을 세울 정도죠. 튀김소보로에 이어 두 번째로 동상이 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루 시리즈가 갖는 상징성을 보여줍니다.

▲대전 성심당에서 출시한 초코 버터 바게트. (출처=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대전 성심당에서 출시한 초코 버터 바게트. (출처=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3kg의 정직함, 엄청난 무게

딸기시루 인기의 한 축에는 ‘정직한 무게’가 있었는데요. 성심당은 공식적으로 제품 무게를 2.3kg으로 표기했으나, 실제 구매자들이 집에서 재어본 무게는 2.5kg에서 2.6kg을 상회하는 경우가 허다했죠. 이정도면 ‘과소 광고’라는 질책(?)이 쏟아졌는데요. 고물가 시대에 기업들이 소리 없이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더 많이 주는 성심당의 방식은 신선한 충격이었죠.

이는 공급망 관리 덕분에 가능했는데요. 성심당은 중간 유통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충남 논산의 딸기 농가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대량의 물량을 확보합니다.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연합뉴스)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연합뉴스)

돌아온 ‘망고시대’

딸기시루 시리즈는 5일을 끝으로 잠시 이별합니다. 오리지널 딸기시루부터, 2025년 출시와 동시에 ‘새벽 1시 오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화이트 버전의 ‘딸기설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비주얼로 사랑받은 ‘말차시루’까지 모두 말이죠.

6일부터는 그 빈 자리를 노란색 망고가 대체하는데요. 성심당 케익부티끄 본점, 성심당 롯데점, 성심당 DCC점에서 판매되죠. 2024년 첫 출시 당시, 망고시루는 서울 주요 호텔의 망고 케이크가 10만 원을 훌쩍 넘길 때 단돈 4만원 대에 생망고 3개를 쏟아부어 ‘호텔 케이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망고시루는 딸기시루와 달리 부드러운 바닐라 시트와 우유 생크림을 사용해 망고 본연의 단맛을 극대화했는데요. 너무 무거운 과육 탓에 포장지를 떼면 케이크가 무너져 내리는 광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도배하곤 했습니다.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딸기시루 안녕… 성심당 망고시루가 온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시루 유니버스’의 확장

폭탄 케이크는 딸기와 망고에만 머물지 않았는데요. 성심당에서는 1년 내내 쉴 틈 없는 ‘시루 캘린더’를 구축하며 계절마다 색다른 시루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여름 끝자락에는 상큼한 요거트 크림과 귤의 조화가 돋보이는 ‘생귤시루’가 등판하고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전남 영암에서 올라온 신선한 무화과를 아낌없이 담은 ‘무화과시루’가 찾아오는데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 밤 함량을 압도적으로 높인 ‘알밤시루’가 그리고 다시 딸기가 이어받죠.

과거 ‘노잼 도시’로 불리던 대전은 성심당을 중심으로 달라졌는데요. 특정 제품을 넘어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찾는 방문객들이 전국에서 몰리며, 인근 식당과 전통시장까지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 경제 효과를 만들어냈죠. 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축제 못지않은 파급력인데요. 성심당 앞 긴 줄과 ‘오픈런’, 이제 계절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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