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증시에 공포지수도 고공행진⋯이달 불안 심리 누그러질까

입력 2026-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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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VKOSPI가 80.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0선 안팎을 오가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출처=구글 노트북 LM)
▲3월 VKOSPI가 80.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0선 안팎을 오가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출처=구글 노트북 LM)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3월 한 달간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고공행진했다. 종전 기대감과 함께 불안 심리가 가라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지수는 이날 61.65로 전 거래일 대비 0.17포인트(0.2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8.88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한때 61.87까지 오르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 경계 심리를 드러내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VKOSPI지수는 통상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질 때 뛰는 지표다.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를 수치화한 만큼 코스피가 급락하거나 하루 변동 폭이 커질수록 함께 치솟는 경향이 있다. 3월 코스피가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자 공포지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VKOSPI 흐름은 ‘불안의 궤적’에 가까웠다. 월초부터 급등세가 가팔랐다. 3일 62.98로 뛰어오른 데 이어 4일에는 80.37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80선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이 단순 조정을 넘어 공황에 가까운 충격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당시 코스피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향후 변동성에 베팅하는 수요도 동시에 커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에도 공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55.64까지 내려오며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50선 중반 역시 통상적인 안정 구간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59.85를 저점으로 다시 불안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전쟁 확산 우려가 재차 두드러지면서 코스피가 흔들리자 VKOSPI도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7일 60.60 △30일 61.43 △31일 61.48로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며 60선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선에 대한 경계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 급락하는 과정에서 ‘5000선이 깨질 수 있다’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옵션 시장의 변동성 전망 확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공포지수가 60선 위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시장 참가자들이 아직 안도 국면에 들어서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시장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국면과 유사한 수준의 변동성과 급락에 대한 공포가 시장 전반에 퍼져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불안 심리가 다소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 강세 마감 영향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고, 코스피도 큰 폭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지수가 400포인트 이상 뛰는 급반등을 연출하는 과정 자체가 여전히 시장의 일간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VKOSPI도 하락 폭이 제한되며 오히려 전일보다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지수 하단이 확인되면 VKOSPI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전쟁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시 급격히 흔들릴 경우, 공포지수는 언제든 재차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달 변동성은 전월보다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충격 발생 이후 약 1개월이 지나간 시점으로 최악을 가정하더라도 4월 중 변동성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지수 전고점 회복 속도는 향후 리스크 해소 경로에 따라 다르며 변동성 정상화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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