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인간 다시 달 인근 비행
‘화성 전초기지’ 초점…전략 바뀌어
냉전 이후 최대 우주 패권 경쟁 재점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ASA는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2 ’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현장에서는 각종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며 통신 상태를 점검하는 작업 등이 진행됐다. 우주비행사들은 발사 약 4시간 전에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할 예정이다.
발사는 미국 동부시간 내달 1일 오후 6시 24분(한국시간 2일 오전 7시 24분)으로 예정됐다. 당초 2월 초 발사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됐다. 이번에도 기상 상황에 따라 발사일은 조정될 수 있지만, 미뤄지더라도 6일까지는 발사에 무리가 없는 조건이 유지될 것으로 나사는 보고 있다.
이번 임무에서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선이 약 열흘간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 달 궤도를 돌며 우주선과 생명유지 장비의 작동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착륙은 이뤄지지 않지만 인류가 달 인근까지 접근하는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54년 만이다. 나사는 2028년까지 달 착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달 탐사의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 달은 더는 종착지가 아니라 화성으로 가기 위한 ‘중계기지’로 설정됐다. 미국은 달에 도달한 이후 2030년대에는 궁극적인 목표로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달 남극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물 자원 확보가 핵심이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 연료로 활용하면 우주선 연료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우주 자원 경제’도 가능해진다. 이용 가능한 광물의 유무도 조사할 계획이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배경에는 국가의 위신을 건 중국과의 경쟁이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이 독자적인 유인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며 존재감을 키우면서 옛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우주 패권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는 목표를 내걸고 있으며 2월에는 우주비행사와 착륙선을 달까지 운반하는 대형 로켓 ‘창정 10호’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2035년에는 러시아와 협력해 달 표면에 기지를 세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