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진, 심근경색 환자 ‘베타차단제’ 중단 가능성 제시

입력 2026-03-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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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용 교수 연구팀, 국내 25개 다기관 참여·2540명 대상 임상연구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 중이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 중이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심근경색 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줄 알았던 베타차단제를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최기홍·강단비 교수)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78.5) 최신호에 심근경색 후 안정 상태에서 베타차단제 복용 중단군이 모든 원인의 사망, 심근경색 재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에 있어 복용 유지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베타차단제는 심근경색 환자의 재발과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표준치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관상동맥중재술(PCI) 등 심혈관 치료가 발전하고 있고, 심근경색 후 최소 1년 이상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좌심실 수축 기능 장애나 심부전이 없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의 환자에서도 장기 복용이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번 ‘스마트 디시전(SMART-DECISION)’ 연구는 관찰연구의 결과를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으로 직접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주용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2021년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의 국가 지원 과제에 선정돼 5년간 심근경색연구회와 협업 수행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다.

연구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4월 사이 국내 25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 후 최소 1년 이상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심부전이 없으며 좌심실 박출률 40%이상인 환자 25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63.2세, 남성 비율은 87.2%였다. 이들 중 베타차단제 중단군과 유지군을 무작위 1대 1 비율로 배정했으며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3.1년이었다.

추적관찰 기간 중 주요 평가지표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재발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이 복용 중단군인 1246명 중에서는 58명, 복용 유지군인 1294명 중에서는 74명 발생해 통계적으로 복용 중단군의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세부항목에서 복용 중단군과 유지군에서의 심근경색 재발은 각각 25명, 23명이었으며 다른 하위 지표들에서도 통계적으로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한주용 교수는 “안정된 상태의 심근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복용 중단이 복용 유지에 비해 비열등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제한점이 있지만, 심근경색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불필요한 약물의 장기 복용을 중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에 선정됐다. 한주용 교수는 지난해에도 같은 학회에서 란셋(Lancet)에 실린 스텐트 시술 후 관상동맥 환자의 클로피도그렐 복용 우수성을 입증한 스마트초이스3(SMART-CHOICE 3) 연구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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