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없는 코스피, 5000선 ‘붕괴주의보’⋯뚫리면 4000대 초반까지 갈 수도[굳어지는 중동발 블랙먼데이②]

입력 2026-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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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트북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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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한 달 전 달성한 역대 최고점 대비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5200선까지 밀렸다. 밸류에이션이 과거 국가적 위기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저점을 통과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5000선이 붕괴할 경우 4000대 초반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연일 하락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p(2.97%)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의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 6307.27(2월 26일)을 찍은지 한달 여만에 16.33% 폭락한 것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87.65(-5.29%) 내린 5151.22까지 급락하면서 5000 붕괴 위기가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5000선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선 붕괴는 투자자들이 대외 리스크를 일시적 잡음이 아닌 기업 이익에 타격을 주는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5000선은 코스피 지수의 멀티플(PER) 8배가 깨지는 지점으로, 만약 그 아래로 내려갈 경우 코스피 지수는 4000대 초반까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붕괴한 ‘5300선’을 한계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이 장 중 저점 기준 PER 8배 초반으로 ‘딥 밸류(Deep Value)’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기 및 실적 악화가 없는 상황에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사례는 드물며, 선행 PER 8배 이하는 실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300선이 뚫리면 5000선 이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 심리는 24년 12월 계엄, 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라며 "현재 심리적인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코스피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국가적 위기 상황과 맞먹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나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은 8.2배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8.1배)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8.5배), 2025년 4월 상호관세 발표 시기(8.3배) 등 과거 주요 저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이 전쟁이 끝나면 시장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긴 흐름은 여전히 상승 추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과거 기업 이익 성장에 기반한 지수 장기 상승 추세에서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최대 12%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국면에서 일반적인 조정 기간은 1개월이었고, 상승 시 월간 수익률은 평균 12%였다"라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 역시 “올해 초 장세는 기업 이익 기반의 강세장”이라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당장 펀더멘탈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때 집중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그럴 땐 오히려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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