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5개월 연속 하락⋯주택담보대출은 ↑
기업대출, 단기물 금리 상승에 대기업ㆍ중기 부담 커져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시장금리 상승 흐름 속 5개월 연속 우상향하며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축소되면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평균 취급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5%(신규취급액 기준)로 전월보다 0.05%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4.24%) 이후 4개월 연속 오르던 가계대출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 하락에는 일반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 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일부 은행에서 중ㆍ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면서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했다"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비중 축소로 인해 금리도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4.32%)는 한 달 전보다 0.03%p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으로 2023년 11월(4.48%)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3.51%였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월 3.58%, 2월 3.73%를 기록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또다시 감소했다. 2월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43.1%로 전월(47%) 대비 3.9%p 하락했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71.1%) 역시 한 달 만에 4.5%p 하락했다. 이 팀장은 "최근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수준이 더 낮은 상태"라면서 "이때문에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p 높은 4.20%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13%. 중소기업 금리는 4.28%로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0.04%p, 0.07%p 상승했다. 기업 대출금리가 이처럼 상승한 배경에는 CD 91물(1월 2.70→2월 2.78%), 은행채 단기물(△3개월물 2.75→2.82% △1년물 2.81→2.96%) 등 단기시장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5%p 상승한 연 2.85%로 나타났다. 예금상품 가운데 시장형금융상품은 0.15%p 오른 연 2.97%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역시 2.77%에서 2.80%로 0.03%p 올랐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 수신 금리)는 1.43%p로 직전월(1.46%p)보다 하락했다.
한은은 이달 가계대출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예금과 대출금리 역시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현재로는 코픽스 금리가 3월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금리 비중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