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66.7%“스코프3 공시 유예 필요”
“산업별 가이드라인·표준 플랫폼 등 정부지원 절실”

자산 10조~30조 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의 70.4%가 2029년 ESG 공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답했으나, 스코프3(Scope 3)에 대해서는 제조업체의 66.7%가 실무적 어려움을 이유로 2033년 이후 유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코프3(Scope3)은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말한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코스피 상장사(36개사 중 27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ESG 공시 대응 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정부의 ESG 공시 로드맵 발표주2)에 따라, 향후 공시 의무화 대상에 포함될 기업들의 준비 상태와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0.4%는 2029년 의무화 시점에 맞춰 공시 준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경협은 “대기업군이어도 업종과 규모에 따라 대응 수준에 차이가 있다”며 “지속가능성공시 전반의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가 미흡한 기업의 경우 준비 기간이 좀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인 55.6%가 전담 인력이 타 업무를 병행하는 ‘겸직 체계’로 운영 중이었으며, 제조업은 이 비율이 58.3%로 더 높았다. 이는 공시 실무가 본격화될 경우 전문성 확보와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3 공시 관련 질문에 대해 정부 일정(2032년)에 맞출 수 있다는 응답은 48.1%였다. 51.9%가 2033년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제조업은 3곳 중 2곳(66.7%)은 유예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협력사의 측정역량 부족과 데이터 신뢰성 저하(83.3%, 복수응답)’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협력사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상 중소 협력사로부터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일부 협력사들이 영업비밀 유출가능성을 이유로 데이터 제공에 부담을 느끼는 점도 공급망 배출량 정보 확보에 한계요인으로 꼽았다. ESG 공시제도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기업들이 필요한 정부 정책은 ‘산업별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공(44.4%)’과 ‘데이터 수집용 표준 플랫폼 구축(44.4%)’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형 한경협 지속가능경영실장은 “기업들이 ESG 공시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전문인력 확보와 공급망 배출량 데이터 측정·확보 등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데이터 플랫폼 보급과 세부 공시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