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ㆍ디지털자산 등 4개 분야 대상⋯7월 최종 통보
AI 등 기술 고도화 속 중앙은행 디지털 관련 업무도 확장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디지털ㆍ정보기술(IT) 인재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법제화를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에서 디지털화폐 실험, 자체 인공지능(AI) 도입에 이르기까지 국내 금융과 결제, 한은 내부 시스템 전반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에 특화된 전문인재 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력직원 채용 공모를 진행 중이다. 채용 예정 인원은 10명 안팎으로, 채용 분야는 IT와 디지털금융, 지급결제 및 보안 서비스 등이다. 응시자들은 만 5년 이상 현업 경력 등을 보유 시 지원 가능하며, 서류전형과 1차(실무면접 및 인성검사)ㆍ2차 평가를 거친 뒤 7월 이후 최종합격 통보를 받게 된다.
한은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재 찾기에 나선 분야는 지급결제 부문이다. 그 중에서도 연내 국내 외환시장 24시간 체제 전환 계획에 발맞춰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전문가 2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한은은 외국인의 원화 거래 편의성 확대를 위해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을 추진 중으로, 올해 9월 시범 운영에 이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외국 중앙은행 자산 수탁 및 결제 업무를 대행하는 커스터디 업무와 외화자금결제 운영 전문인력도 확충에 나선다.
한은 디지털혁신실과 IT전략국에서도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관리ㆍ운영할 전문인력을 찾고 있다. 한은은 올해 초 네이버와 협력해 개발한 자체 AI '보키(BOKI)' 도입을 발표하고 물리적 망 분리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은은 기존 통합 데이터 플랫폼(BIDAS)와 AI 시스템을 연계한 자연어 기반 데이터 검색 분석 서비스 상용화를 예고하는 한편 2028년까지 보키 기능 확장에 대한 로드맵도 마련했다.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금융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전문가도 경력직원 채용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전문가는 한은 입행 시 디지털자산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자산 관련 국내외 규제 등 디지털자산 주요 이슈를 연구ㆍ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은이 이처럼 디지털 전문인력 찾기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기술 고도화 속 은행 내 ITㆍ디지털 활용 업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은행권과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험의 경우 상점 결제와 예금 토큰 등 디지털화된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또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중앙은행 본연의 통계 편제와 경제 분석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방점을 두고 있다.
한은 수장인 이창용 총재 역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디지털 전문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재는 프로젝트 한강 시행 당시 "디지털 통화 인프라 구축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쓰는 연구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면서 "실제 IT 환경에서 시스템을 구동해보고,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와 보안 취약점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들의 경험과 역량이 제도를 설계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