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가상자산] 가상자산 급등락, 투기만 문제 아니다…구조적 요인 복합 작용

입력 2026-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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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의 큰 가격 변동은 단순한 투기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씩 가격이 오르내리는 현상은 단순한 투기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가상자산 특유의 기회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얕은 유동성, 가치평가의 어려움, 높은 레버리지, 24시간 거래 구조, 규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조적 결과라고 본다.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시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가 빠르게 늘었지만 시장 규모는 여전히 전통 자산에 비해 작다. 이는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기에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이른바 ‘고래’ 투자자의 매수·매도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공급자(LP)와 각종 제도적 장치가 충격을 일부 흡수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관련 제도와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아 완충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가 한산한 야간이나 주말에 주요 뉴스가 발생하면 매수·매도 주문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가상자산의 적정 가치를 판단할 공통 기준이 부족하다는 점도 가격 변동성을 키운다. 주식은 매출, 이익, 배당 등을 토대로 가치 평가가 가능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지표도 활용된다. 채권 역시 금리와 만기, 상환 구조를 바탕으로 가격을 산출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상당수 가상자산은 시장 전반이 합의할 만한 가치평가 모델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시장 참여자 구성 역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소다.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 금융시장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단기 가격 흐름에 민감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호재에는 추격 매수가, 악재에는 손절과 투매가 빠르게 쏠리면서 가격 진폭이 확대되는 구조다.

여기에 선물, 무기한 계약, 마진거래 등 레버리지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점도 변동성을 증폭시킨다. 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상승장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이, 하락장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각각 추가 변동성을 만들어낸다.

규제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다. 가상자산은 각국의 규제 방향과 과세 정책, 증권성 판단, 스테이블코인 규제, 거래소 상장 및 상장폐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변화는 투자 심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거래 접근성과 유통 구조,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 반복된다.

결국,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은 단순히 투기적 성격의 산물이라기보다 시장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에 가깝다는 평가다. 내재가치 평가의 어려움, 얕은 유동성, 높은 레버리지, 24시간 거래 구조, 규제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가격 진폭을 키운다는 것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변동성을 단순한 수익 기회로만 보기보다 구조적 위험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최근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제도권 편입 논의도 확대되면서 일부 구조적 취약성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규모 확대와 유동성 완충 장치 정비가 병행될 경우 변동성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립적인 시각에서 시장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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