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수록 ‘대학’보다 ‘취업’⋯부모 교육지원 격차도 뚜렷

입력 2026-03-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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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희망 배경엔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커
소득 따라 정보와 관리 수준에도 차이
“가정 배경 따른 격차 공공이 보완해야”

▲저소득층 고등학생은 고소득층보다 대학 진학 계획이 낮고 취업 계획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ChatGPT 생성)
▲저소득층 고등학생은 고소득층보다 대학 진학 계획이 낮고 취업 계획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ChatGPT 생성)

저소득층 고등학생은 고소득층보다 대학 진학 계획은 낮고 취업 희망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관리와 공부 방법 조언, 진로·진학 정보 수집 등 부모의 학업적·교육적 지원도 상대적으로 적어 가정 배경에 따른 진로 격차가 드러났다.

16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5’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졸업 후 계획은 대학 진학이 76.9%로 가장 많았고 취업은 7.75%였다. 이번 조사는 올해 기준 고3인 2008년생 청소년 1277명을 대상으로 2024년 실시됐으며, 조사 당시 이들은 고1이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대학보다 취업을 염두에 두는 비중이 커졌다. 월평균 가구 소득 370만원 이하 집단에서는 대학 진학 계획이 68.75%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고, 취업 응답은 16.4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월평균 가구 소득이 770만원을 초과하는 집단에서는 대학 진학 계획이 81.13%에 달했고, 취업 응답은 5.39%에 그쳤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이유는 취업과 진로 경쟁력 확보에 집중됐다. 대학 진학 희망 이유로는 ‘더 나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가 36.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더 많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18.53%) △대학을 가야 원하는 직업 선택 가능(17.31%) △높은 소득을 얻기 위해서(11.81%) 순이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원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돈 벌고 싶어서’가 47.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하는 직업을 일찍 시작하려고(25.25%) △대학이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9.09%)였다. 취업 선택에는 단순한 선호보다 경제적 현실과 원하는 일을 더 빨리 시작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학업적·교육적 지원에서도 가구소득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부모 지원 수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가구소득 370만원 이하 집단에서 ‘성적관리에 신경 쓴다’는 응답은 3.20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770만원 초과 집단은 3.57점이었다. ‘공부방법 조언’도 370만원 이하 3.09점, 770만원 초과 3.38점으로 격차를 보였다.

소득에 따라 가정이 제공하는 정보와 관리 수준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진로진학 정보 수집’은 370만원 이하가 3.25점으로 770만원 초과 가구(3.56점)보다 낮았고, ‘평소 생활 확인 및 일정 관리’는 3.17점으로 770만원 초과(3.55점)에 못 미쳤다. ‘학부모 모임 및 인터넷 정보 수집’ 역시 370만원 이하 2.76점, 770만원 초과 3.08점으로 조사됐다.

성적 관리와 진로·진학 정보 수집 등 부모의 학업적·교육적 지원 격차는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 메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로 탐색과 진학 정보 접근, 학업 코칭이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달라질 경우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고교 단계에서부터 고착화될 수 있어서다.

연구진은 “소득 수준에 따른 가구 차원에서의 지원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공의 지원이 요구된다”며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교육 기반의 체계적인 진로 탐색, 학업 코칭,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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