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연구팀 “비만 아닌 심근경색 환자, 항혈소판제 감량 효과적”

입력 2026-03-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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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욱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왼쪽), 부성현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장기욱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왼쪽), 부성현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비만하지 않은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치료 후 항혈소판제를 감량해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장기육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교신저자)와 부성현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급성기 치료 후 항혈소판제 유지요법에서 비만도를 고려해 약제 강도를 조절하는 경우, 허혈사건 발생률은 유지하면서 출혈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TALOS-AMI(항혈소판제 티카그렐러 vs 클로피도그렐)의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의 32개 센터 2686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장마비로 불리는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질환이다. 최대한 빨리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재개통 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치료 이후에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지속해서 복용하게 된다. 항혈소판제는 혈액의 응고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출혈위험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BMI)가 28 미만인 비만하지 않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급성기를 지나 유지요법 단계에서는 항혈소판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효과는 같고 안전성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관상동맥중재술 후 초기 1개월간 아스피린과 더불어 고강도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 병용요법을 받았다. 이후 아스피린 처방을 유지한 상태로 무작위 배정을 통해 ‘약제 유지군’과 ‘상대적으로 저강도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로의 약제 변경군’으로 나뉘어 11개월간 추가 치료를 받았다. 주요 평가 변수는 관상동맥중재술 후 12개월 시점의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및 2, 3, 5형 출혈로 구성된 복합 사건 발생률이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 28 미만 환자에서 ‘티카그렐러→클로피도그렐’ 항혈소판제 강도 감량 전략은 기존 고강도 약제를 유지하는 경우와 비교해 안전성 측면에서 이점을 보였다. 출혈 사건은 약 53% 감소했고,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출혈을 합산한 주요 복합사건은 약 46% 낮게 나타났다. 혈관이 다시 막히는 허혈 사건 발생률은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험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성현 교수는 “지금까지는 BMI가 높은 환자의 예후가 더 좋다는 현상 자체에 주목해왔지만, BMI가 낮은 환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출혈 취약성이 있었다”라며 “비만이 보호적이라고 단순하게 해석하기보다, 시술 후 항혈소판 치료 강도를 환자의 BMI와 출혈위험에 맞춰 정밀하게 조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기육 교수는 “기존의 동아시아인 역설(East Asian paradox)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서는 허혈 사건은 낮게, 출혈 위험은 크게 나타나는 것을 인종 간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해왔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인종보다는 BMI 차이로 인한 출혈 위험으로 해석 가능한 가설이 마련된 것”이라며 “학계에 보고된 대부분의 이중 항혈소판제 연구들은 체질량 지수가 높은 서양인 대상 결과인 만큼, 국내 환자들을 위한 치료 전략을 구성할 때는 체질량 지수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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