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전쟁에 한때 110달러 돌파…2022년 7월 이후 최고치 [종합]

입력 2026-03-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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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감산·호르무즈해협 봉쇄
WTI 22% 폭등…브렌트유도 20%↑
전문가 “심리적 고비 넘어 더 오를 수도”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근처 페르미안 분지에서 펌프잭이 보인다. 미들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근처 페르미안 분지에서 펌프잭이 보인다. 미들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이고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111.24달러로 지난 주말 정산가 대비 20.34달러(22%) 폭등했다. 근월물 기준으로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거래 초반 한때 약 20% 급등한 배럴당 111.04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 정세 긴장 고조로 주요 산유국들이 잇따라 생산을 억제하고 핵심 해상 수송로가 사실상 봉쇄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고 저장 시설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감산을 시작했다. 이라크도 지난주 생산 중단에 착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전쟁은 수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에너지 인프라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 100만 배럴 규모의 샤이바 유전을 향해 날아오던 무인기(드론)를 요격했다. 사우디는 또 지난주 자국 최대 정유 시설인 라스타누라 정유소의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홍해 연안 항구에서의 수출을 위해 원유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사장은 “심리적 고비인 100달러는 분쟁이 장기화하고 유조선이 적재하지 못하며 저장 시설이 가득 차면서 원유 생산이 억제되는 가운데 더 높은 수준으로 향하는 과정의 단기적 목표에 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쟁은 인플레이션 우려도 키우고 있다.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은 202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이는 하반기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이 이전에 표적으로 삼지 않았던 이란 내 지역과 집단에 대한 공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한 직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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