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측과의 향후 협의에서 러시아 등 미국의 적대국으로부터 석유 구매를 줄이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최근 며칠간 미국 정부의 전 고위 관료와 임원, 정책 분석가들과 비공식 회의를 거듭하면서 중국에 미국산 석유·천연가스 제품을 구매하도록 지속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에너지 문제를 제기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파리에서의 협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 진행할 정상회담을 위한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 감축을 요구하는 것은 중국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요구다. 중국은 전략적 파트너 국가로부터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원유는 가격이 훨씬 높은 데다 러시아를 조달처에서 배제할 경우 양국 관계 악화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 이란산 원유 구매 감축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산 원유 공급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여파로 크게 줄어든 상태지만 향후 공급이 재개될 경우 장기적인 의존도를 낮추도록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일련의 비공식 회동에서 미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와 보잉기 구매 확대에 더해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희토류는 다양한 전자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미국산 석유·가스 구매 확대를 요구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특히 2025년 후반 합의된 무역 휴전의 일환으로 알래스카산 에너지의 대규모 거래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광범위한 우려를 내비쳐왔다. 러시아에게 중국이 지불하는 석유 구입자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극히 중요한 자금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적대국으로부터 공급되는 저렴한 에너지에 의존해 왔다. 올해 초 시점에서 중국의 석유 수입 총량의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와 이란, 그리고 현재 공급이 중단된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수입이 차지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