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편입 4년⋯화장품 용기전문 ‘연우’, 매출 시너지 언제쯤 내려나

입력 2026-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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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작년 매출·영업익 감소…경쟁사 펌텍코리아에 1위 내줘

“콜마 제조량 늘었는데 자회사 용기는 왜 안쓰나” 내부 불만도

한국콜마 측 “용기 선택권은 철저히 고객사 몫...시너지 노력중”

▲연우-펌텍코리아 최근 3년간 매출 추이 (Gemini AI 기반 편집 이미지)
▲연우-펌텍코리아 최근 3년간 매출 추이 (Gemini AI 기반 편집 이미지)

콜마그룹에 인수된 지 4년이 지난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가 더딘 실적 개선 속 딜레마를 겪고 있다.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강화하는 가운데 모회사인 한국콜마와의 시너지에서 고심하고 있다.

22일 한국콜마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연우의 지난해 매출은 2509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77.8% 감소했다. 경쟁사인 펌텍코리아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2022년 4월 연우 지분 55%를 인수했다. 2024년 2월에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연우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콜마에 인수된 연우의 매출 성장세는 더디다. 연우의 매출은 △2023년 2359억원 △2024년 2748억원 △2025년 2509억원 등으로 지난해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펌텍코리아는 △2023년 2844억원 △2024년 3374억원 △2025년 3718억원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 기존 업계 순위는 연우, 펌텍코리아, 삼화 순이었지만 펌텍코리아가 연우를 추월했다.

연우 내부에서는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1위 화장품 ODM사에 편입된 후 매출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펌텍코리아에 밀렸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3년 8567억원에서 2025년 1조1928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한국콜마의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화장품 제조량이 늘었다는 의미인데, 화장품 제조에서 빠질 수 없는 용기를 제작하는 연우의 매출은 오히려 줄은 것.

연우 관계자는 “콜마 매출이 늘은 건 그만큼 제품을 많이 늘었다는 것인데, 연우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경쟁사 제품을 아주 많이 사다 쓰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했는데 왜 자회사의 경쟁사 제품을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콜마와 연우와 새로운 제품 테스트 등 연구개발에서 협업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우 내부에서는 콜마에 인수된 후 빅 브랜드와의 거래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를 모두 소화하는 종합 화장품사의 경우 콜마가 경쟁사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우 관계자는 “기술유출 등을 우려하는 것인지, 경쟁사의 자회사에 발주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말도 나와 영업이 예전만큼 수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한국콜마는 난감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어떤 용기를 쓸지는 콜마가 아닌 고객사에서 정하는 것으로 선택권이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우와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지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 한국콜마는 연우와 협업해 화장품 개발 전 과정을 통합, 병목 현상 최소화하고 PPS(Packaged Product Service) 시스템으로 신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했다.

화장품 ODM업계 관계자는 “어떤 용기로 화장품을 만들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브랜드사지만, ODM사에서는 용기에 대해 제안할 수 있다”며 “다만 그동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비중이 적지 않았는데, 인디 브랜드가 K뷰티 중심으로 떠오르며 연우의 성장이 둔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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