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해운 웃고 항공은 울고…중동 리스크에 업종 희비

입력 2026-03-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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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로 마감한 가운데 신한은행 딜링룸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로 마감한 가운데 신한은행 딜링룸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폭락한 가운데 방산·해운주는 급등했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진 항공주는 약세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83% 오른 14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66만1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으로 마감했다. 현대로템(8.03%), 풍산(12.78%) 등도 이날 강세였다.

이번 사태로 전 세계적인 방위비 확장 기조가 가속하면서 국내 방위산업으로의 수혜도 기대된다. 특히 미사일과 대공무기 위주의 전황이 전개되고 있어 향후 방위산업 수요도 해당 무기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동국가인 UAE, 이라크, 사우디와 계약한 대공 무기인 천궁-II(M-SAM)의 인도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중동사태 격화로 납품 조기화 및 유관회사(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실적 인식 속도가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중동 국가들의 천궁-II 추가 발주와 기타 무기체계 신규 발주, 장기적으로는 장거리 요격미사일(L-SAM)의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해운주도 급등했다.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IRG)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모두 불태우겠다고 위협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가 막히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졌지만, 운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흥아해운, STX그린로지스, 대한해운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HMM은 전장보다 14.75% 오른 24만500원, 팬오션은 17.42% 오른 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해상수송량 기준 35% 이상)가 지나가며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점유율 역시 높아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중동 내 정유 설비에 대한 피습까지 발생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었다”라며 “대부분 선사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중단하면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반면 항공주는 유가 상승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0.32% 하락한 2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5.41%), 제주항공(-7.72%), 티웨이항공(-4.11%), 진에어(-5.09%) 등 하락 마감했다.

다만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에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유가가 안정화되는 시그널이 포착된다면 항공주의 대외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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