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전락한 곱버스, 제도에 막힌 액면병합… ETF 시장 왜곡 심화

입력 2026-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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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강세로 코스피 200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동전주 수준으로 추락하며 시장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현행법상 ETF의 액면가 조정이 불가능해 초저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월2일 579원에서 2월27일 종가 기준 238원까지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일반 상품인 'KODEX 인버스' 역시 2360원에서 1544원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상품들의 가치가 두 달 만에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한 달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522억8700만원어치 사들였으며, 2월 들어서도 4870억8006만원의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기관은 1월 5757억2555만원, 2월 5487억3325만원 순매도하며 1조원 넘게 팔아치워 개인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ETF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호가 단위의 비효율성이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최소 호가 단위인 1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만약 극단적으로 가격이 10원대까지 추락할 경우, 단 1원의 변동만으로도 10%의 가격 변동률이 발생하는 등 기계적 변동성이 극대화되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와 거래소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반 상장 주식은 액면병합을 통해 시가를 조정할 수 있지만, 수익증권인 ETF는 현행법상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상법상 주식 외 펀드나 채권에는 분할·병합 규정이 없다"는 논리로 제도 도입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초 ETF와 ETN의 액면 분할·병합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김현정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되는 등 제도 개선 논의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 상황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제도 개선 시 발생할 거래정지 기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액면 변경을 위해 매매가 중단된 사이 지수가 급변할 경우, 실제 가치와 ETF 가격 간의 심각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하루 단위로 수익률을 조정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거래정지 중 시장 변동성이 고스란히 투자자 손실로 직결될 위험이 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실상 액면병합 등 관련된 제도가 마련된게 없다보니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서도 "다만 가격이 급격히 100원대 이하로 낮아지면 호가 간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거래소나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ETF 종목 등이 동전주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강세로 코스피 200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동전주 수준으로 추락하며 시장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현행법상 ETF의 액면가 조정이 불가능해 초저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구글 노트북 LM)
▲국내 증시 강세로 코스피 200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동전주 수준으로 추락하며 시장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현행법상 ETF의 액면가 조정이 불가능해 초저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구글 노트북 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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