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대란 속, 올해 스마트폰 시장 13% 역성장 전망⋯“저가폰 시대 끝났다”

입력 2026-02-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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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올해 출하량 11억2000만대 전망
“중국 샤오미 등 저가폰 가장 큰 타격”
“일시적 압박 아니라 쓰나미급 충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례 없는 메모리 칩 부족으로 올해 12.9%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 기관 ID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1억2000만대로 전년의 12억6000만대에서 12.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로이터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역대 가장 큰 감소를 겪고, 출하량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글로벌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은 로이터에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일시적 압박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망에서 시작된 쓰나미급 충격”이라고 말했다.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연구디렉터는 블룸버그에 “관세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오히려 농담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이번 위기가 끝날 무렵이면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 평균판매가격(ASP), 경쟁 구도 등 모든 면에서 지각 변동을 겪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는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IDC는 2027년 메모리 칩 부족 위기가 완화되면서 2%의 소폭 회복이 나타나고, 2028년에는 5.2%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시장이 과거와 같은 구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포발 디렉터는 또 “위기가 끝난 뒤에도 메모리 가격이 2025년 수준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번 감소가 중국의 샤오미ㆍ오포 등 저가형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애플ㆍ삼성전자 등은 소규모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이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보급형 기기에 집중해 온 업체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고가 제품군에서도 수요가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IDC는 “지난해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억7000만대에 달했지만, 해당 가격대 제품은 메모리 가격이 2027년 중반 안정되더라도 영구적으로 수익성이 없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고, 이에 따라 메모리 제조사들은 소비자용 기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용에 생산시설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그 결과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D램으로 불리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력 소모가 큰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구동하는 데 필수인 스마트폰 핵심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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