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지속…대형 건설사, 매출 눈높이 낮추고 미래 일감 확보 총력

입력 2026-0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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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지방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대형 건설사들이 매출 목표는 낮추고 신규수주 목표는 높이는 흐름이 뚜렷하다. 주택 경기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주잔고를 두텁게 쌓아 중장기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 건설사 기준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보다 높여 잡은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정도다. 지난해에도 상당수 건설사가 연초 제시한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목표치를 보다 현실적으로 제시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2025년 매출 31조629억원에서 올해 목표를 27조4000억원으로 11.8%가량 낮춰 잡았다. 주택 착공 물량 감소가 이후 기성 매출로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 건축·주택 부문 매출 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그룹사 공장 준공과 주택 착공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 감소 요인도 함께 거론된다.

GS건설도 2025년 매출 12조4504억원에서 올해 11조5000억원으로 7.4% 하향 제시했다. 분양 물량 축소와 함께 대형 주택 사업장이 준공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주택 부문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목표치에 반영됐다. DL이앤씨 역시 올해 목표를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낮췄고 대우건설도 8조546억원에서 올해 목표 8조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매출 14조1480억원에서 올해 15조8000억원으로 11.7% 목표를 높였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인프라 등 비주택 영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매출 목표를 4조2336억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건설사들이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과 달리 신규수주 목표는 전반적으로 상향 기조가 강하다. 수주가 먼저 쌓이고 매출은 뒤따르는 만큼, 불확실한 국면에선 외형보다 수주잔고를 늘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9조6020억원이었던 신규수주가 올해 23조5000억원으로 19.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량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주택은 지난해 5조1000억원에서 올해 6조4000억원으로 늘리고 EPC(설계·조달·시공)는 6조8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확대해 비주택 중심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4조2355억원이었던 신규수주를 올해 18조원으로 확대해 잡았다. 전년 대비 26.4% 늘어난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 목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과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사업과 해외 플랜트 후보 프로젝트가 있다”며 “도시정비사업도 올해는 5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역시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를 지난해 9조7515억원에서 28.2% 늘어난 12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지난해(33조4394억원)와 사실상 같은 33조4000억원으로 사실상 유지 수준이고 GS건설은 17조8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해 지난해 대비 7.3% 줄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보니 매출을 확대할 여지가 크지 않지만 향후 몇년 후 일감이 될 프로젝트는 적지 않다"며 "특히 올해는 대어급으로 평가할만한 정비사업이 많아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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