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패권, 완성차에서 빅테크로”…엔비디아가 흔든 자동차 생태계

입력 2026-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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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특별연설에서 벤츠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특별연설에서 벤츠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자율주행 패권이 완성차에서 빅테크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권력 구조 변화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자율주행 개발 솔루션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알파마요는 단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가 아니라 인공지능 모델, 시뮬레이션 환경, 데이터셋을 통합한 개발 플랫폼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학습, 검증, 테스트 과정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산업은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보다 비용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저장, 반복적인 실주행 테스트,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개발 비용이 급증하면서 완성차 업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고 상용화 일정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접근 방식은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플랫폼 내에서 표준화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중심이 알고리즘 성능에서 개발 효율성과 생태계 확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AI 모델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가 형성되면 완성차 업체의 역할도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완성차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주체였지만 향후에는 외부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 시스템을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통합자(integrator)’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완성차 간 기술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경쟁의 초점은 양산 능력과 차량 완성도,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HW와 SW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은 생태계 중심으로 부상하며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빅테크 중심의 자율주행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완성차 업체의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술 개발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데이터와 인공지능 구조를 플랫폼 기업에 의존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의 핵심이 외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경쟁이 기술 개발 단계에서 생태계 경쟁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완성차와 플랫폼 기업 간 협력과 견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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