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화성 직행’ 접고 선회⋯“달에 자립형 도시 짓겠다”

입력 2026-0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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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압박·중국 경쟁 변수 영향인 듯
스페이스X, 이르면 여름 IPO 목표
상장 앞두고 전략 조정ㆍ리스크 관리

▲스페이스X 로고와 일론 머크스의 얼굴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 로고와 일론 머크스의 얼굴 (로이터연합뉴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화성 직행’에서 달에 ‘자립형 성장도시(Self-Growing City)’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초점을 옮겼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지만, 스페이스X는 이미 달에 ‘자립형 성장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겼다”면서 “이는 20년 이상 걸릴 수 있는 화성보다, 10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성으로 가는 여행은 행성이 약 26개월마다 한 번 정렬할 때만 가능하며, 이동에 약 6개월이 걸린다. 반면 달에는 약 10일마다 발사가 가능하고, 이동 시간도 약 2일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달 도시 건설이 화성 도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반복 실험과 개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화성 도시 건설도 병행해 추진할 것이며, 약 5~7년 내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문명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그 점에서 달이 더 빠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의 의식과 생명을 우주로 확장하는 스페이스X의 사명은 변함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달은 방해물일 뿐, 곧바로 화성으로 가겠다”던 머스크의 기존 입장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무인 화성 탐사선을 2026년 말까지 보내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머스크의 계획 수정은 미국이 달 유인 탐사를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1972년 마지막 아폴로 임무를 끝으로 아무도 밟지 못한 달 표면에 우주인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중국도 달 탐사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보다는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사업을 우선시해달라고 스페이스X에 압박을 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스페이스X(1조달러)가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2500억달러)를 인수하며 우주 사업의 판을 키우는 시점에 이뤄졌다. 2일 발표된 합병으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30조원)에 달하게 됐으며, 이르면 올여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IPO 조달 목표액은 500억 달러이다. 상장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와이파이 서비스를 홍보하는 첫 슈퍼볼 광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방향을 재설정함과 동시에, 상장사인 테슬라 역시 새로운 방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구축한 테슬라는 이제 자율 주행과 로봇 분야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20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두 개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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