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기 강경화 주미대사 만난 황건일 금통위원…글로벌 금융환경 점검

입력 2026-02-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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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일 금통위원, 지난달 미국 출장 당시 주미대사와 면담
"환율 급등 흐름, 단기외환수급 및 중장기 요인 등 복합적"
대미투자 관련해 "기업 투자 확대 속 양질 인력 수급 우려"

▲사진 왼쪽부터 황건일 한국은행 금통위원, 강경화 주미대사 (이투데이DB)
▲사진 왼쪽부터 황건일 한국은행 금통위원, 강경화 주미대사 (이투데이DB)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로 급등하던 지난달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 내 ‘국제금융통’으로 꼽히는 황 위원이 미국 정부·금융당국과 직접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주미대사와 접촉한 것은 환율·금리 환경을 둘러싼 대미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황 금통위원은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간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와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출장의 당초 목적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속 CES 2026 현장을 찾아 관련 정보를 취득하겠다는 것이었으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고조 속 주미대사 면담과 세계은행(World Bank) 방문 일정도 함께 포함됐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특성상 이창용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의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글로벌 금융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 중앙은행·글로벌 투자은행(IB) 고위급과 면담하거나 국제 금융회의에 참석해 국내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강 대사와의 이번 면담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위원은 강 대사와의 면담에서 출렁이던 환율과 대미투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황 위원은 이 자리에서 원ㆍ달러환율에 대해 "단기적 외환수급, 중장기적 구조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결 흐름인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실물경기 측면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나 환율 및 수도권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이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달 국내 환율 변동성은 유독 가팔랐다. 1월 초 1442원대에서 출발한 원ㆍ달러환율은 상승세를 거듭해 20일 1470원 후반대(주간 마감 기준)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월 장중 환율이 가장 높았던 값(21일 1481.4원)과 낮았던 값(28일·1419.5원)의 차이는 62원(61.9원)에 육박한다.

황 위원은 대미투자 이슈와 관련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경우 양질의 인력 수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경제적 다양한 측면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엄중한 상황인 만큼 두 기관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국민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상임이사로 근무했던 세계은행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로버트 브루스 니콜 상임이사, 이장로 대리이사, 이장용 수석 디지털개발 담당관과 면담을 가진 황 위원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디지털 전환 협업 등에 대해 소통했다. 세계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에 글로벌 디지털지식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한은 측은 이번 주미대사와의 만남에 대해 "대내외 주요 경제현안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이를 향후 당행 통화정책 수립에 참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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