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다시 미국 인플레이션 경고음...금값에도 영향

입력 2026-02-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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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채·물가연동국채 금리차 1월 급등
작년 12월 PPI 상승폭 전망 웃돌아
“인플레 급등, 투자자들이 가장 과소평가하는 위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달 26일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달 26일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월가가 새해 들어 다시 인플레이션 경고음을 울렸다. 최근 급락한 금값에 추가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과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의 한 펀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미국 국채에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고 브리지워터는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최근 시장에 불어난 징후들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금리 차이가 지난달 급등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 기대치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인플레이션 스왑 역시 상승했다.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 금리는 지난달에만 11bp(1bp=0.01%포인트) 상승했는데, 상승 폭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였다.

이는 탄탄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더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휘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더 커질 거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벤 피어슨 UBS그룹 선임 트레이더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급등은 올해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위험이 현실이 되면 연준은 상반기 완전히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게 되고 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상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배로 스탠다드뱅크 주요 10개국(G10) 전략 책임자는 “백악관의 금리 인하 의지가 꺾인다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금의 4.25%에서 최고 5%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공개된 물가 지표도 이러한 우려를 심화한다. 이틀 전 미 노동부가 공개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현 상황이 금값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귀금속 전문 트레이딩 사이트 KITCO는 보고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PPI가 예상보다 더 상승함에 따라 금값이 추가적인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며 “PPI 상승은 연준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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