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느냐 떠나느냐…'4월 임기 만료' 이창용 한은 총재 연임에 쏠린 눈

입력 2026-02-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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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총재의 임기 만료 시점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시장은 이 총재가 연임을 통해 임기를 이어갈 것인지, 또는 곧 후임 인선이 이뤄질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는 올해 4월 20일 부로 종료된다. 한은 총재직은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해 총 8년 간 재임할 수 있다. 이 총재의 남은 임기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3월 중순 정도에 후임 내정자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이창용 총재의 연임 여부다. 이창용 총재 거취를 둘러싼 세간의 관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져 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로부터 연임 제안이 있었냐고 묻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 총재는 "연임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소통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임기 4년 동안 물가 안정과 국내외에서 기관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높다. 조직 내부 평가도 나쁘지 않다. 한은 노조가 지난해 말 조합원 1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총재 재임 기간 '전반적인 정책 실적'에 대해 응답자의 61%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성과에 대해서도 응답자 절반 가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통화정책을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위해서라도 이 총재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최근 연준 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와 이 총재 간 친분이 두터워 한미 통화스왑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 등 양국 간 현안에서 소통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대두된다. 실제 이 총재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지명자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워시는 이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해 만남을 갖기도 했다.

연임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직전 한은 수장이었던 이주열 전 총재가 연임을 통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 간 한은 총재직을 수행한 바 있다. 이주열 전 총재의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으나 정권 교체 이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연임이 결정돼 파격 인사로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 김유택(1950년대)ㆍ김성환(1970년대) 등이 연임된 바 있어 이 총재 연임이 성사될 경우 한은 역사 상 4번째 총재 연임이 된다.

반면 이 총재의 행보가 정치적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과 새 정부 출범 속 '새 판 짜기' 목소리에 후임 인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차기 총재 하마평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하준경 청와대경제성장수석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통화위원 출신인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한은 금통위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한은 출신으로 학계에 오래 몸 담은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현 정부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을 거친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책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총재 연임 및 교체 여부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 향방도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1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금리 동결 뿐 아니라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현재 한은 금통위의 금리 동결 장기화가 유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총재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신임 총재의 성향이 향후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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